베트남, 빵과 커피 문화 발달… 베이커리 시장 성장 잠재력 높아 신규 고객 유입 위해 커피 신메뉴 개발… 신규 고객 유입 예정"인건비 저렴한데 비해 부동산 임차료 높아…시장 조사 철저히"
  • ▲ 해외에서 한국 기업의 간판을 보면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든다. 한국에서 흔히 보던 브랜드라도, 타지에서 보면 반가움이 두 배다. 베트남 호찌민 길거리에서도 낯익은 파란색 간판과 인테리어를 볼 수 있었다. 바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다. SPC는 2012년 3월 호찌민시에 파리바게뜨 1호점 까오탕점을 선보였다. 현재 하노이 등에 15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은 SPC 동남아사업부 베트남사업부문팀의 모습.ⓒSPC 제공
    ▲ 해외에서 한국 기업의 간판을 보면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든다. 한국에서 흔히 보던 브랜드라도, 타지에서 보면 반가움이 두 배다. 베트남 호찌민 길거리에서도 낯익은 파란색 간판과 인테리어를 볼 수 있었다. 바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다. SPC는 2012년 3월 호찌민시에 파리바게뜨 1호점 까오탕점을 선보였다. 현재 하노이 등에 15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은 SPC 동남아사업부 베트남사업부문팀의 모습.ⓒSPC 제공
    해외에서 한국 기업의 간판을 보면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든다. 국내에서 흔히 보던 브랜드라도, 타지에서 보면 반가움이 두 배다. 베트남 호치민 길거리에서도 낯익은 파란색 간판과 인테리어를 볼 수 있었다. 바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다. SPC는 2012년 3월 호찌민시에 파리바게뜨 1호점 까오탕점을 선보였다. 현재 하노이 등에 15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인의 ‘빵’ 사랑은 유별나다. 프랑스 식문화가 보편화 돼 빵과 커피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남아에서 베이커리 사업 성장이 기대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인구 8800만의 60%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로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CJ푸드빌 ‘뚜레쥬르’ 등 다양한 베이커리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이유다.

    9일 오전 베트남 호찌민 ‘파리바게뜨 까오탕점’에서 만난 박세환 동남아사업부 베트남사업부문 호치민영업팀장은 현지 시장에 대해 “로컬 베이커리가 있지만, 에어컨이 없고 옛날 동네 빵집 느낌이 강하다. 사람들이 빵을 좋아하는 데 비해 맛과 종류를 모른다”고 전했다.

    “베트남 인건비가 저렴한 데 비해, 부동산 임차료가 비싼 편입니다. 또 한국의 경우 회사나 주택 등 상권이 나뉘어 있지만, 베트남은 부유층이 몰려있지 않고 분포돼 상권을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거리 코너에 입점해도 장사가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 파리바게뜨의 첫 베트남 매장이자 해외 100호점인 '카오탕점'의 모습ⓒ한지명 기자
    ▲ 파리바게뜨의 첫 베트남 매장이자 해외 100호점인 '카오탕점'의 모습ⓒ한지명 기자
    ‘카오탕점’은 파리바게뜨의 첫 베트남 매장이자 해외 100호점이다. 베트남에선 대규모인 160평 면적에 1~2층 150석의 카페형으로 꾸몄다. 지난 5월 매장 리뉴얼 전후 대비 매출은 40%가량 신장했다. 박세환 팀장은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한 달 뒤 마감을 해보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하루에 순수하게 입장한 손님만 700~800명이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호찌민 파리바게뜨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스위트 베이컨 롤(3만6000동) △팝콘 브레드(5만동) △미니 크루아상(6만6000동) △바게트(2만5000동) △아이스 아메리카노(4만동)을 등을 꼽았다. 북부의 하노이와 남부의 호찌민의 인기 제품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동부와 서부가 다르듯, 호찌민과 하노이의 인기 제품도 다르다. 하노이 점포는 한인 상권에 많이 들어가 있다”라며 “‘병 푸딩(병에 담긴 우유 푸딩)’은 오픈 당시 베트남 전역 매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현재는 유사 제품이 많이 나왔다. 맛이 많이 차이가 나서 꾸준히 찾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 ▲ 박세환 팀장은 7년간 파리바게뜨가 베트남 현지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로 높은 품질과 좋은 원료를 꼽았다. 특히 현지 베이커리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쇼트케이크, 타르트, 페이스트리가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품 수도 300가지가 넘는다. 맛뿐만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과 먹음직스러운 색감도 파리바게뜨의 특징으로 각인되고 있다. ⓒ한지명 기자
    ▲ 박세환 팀장은 7년간 파리바게뜨가 베트남 현지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로 높은 품질과 좋은 원료를 꼽았다. 특히 현지 베이커리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쇼트케이크, 타르트, 페이스트리가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품 수도 300가지가 넘는다. 맛뿐만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과 먹음직스러운 색감도 파리바게뜨의 특징으로 각인되고 있다. ⓒ한지명 기자
    박세환 팀장은 7년간 파리바게뜨가 베트남 현지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로 높은 품질과 좋은 원료를 꼽았다. 특히 현지 베이커리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쇼트케이크, 타르트, 페이스트리가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품 수도 300가지가 넘는다. 맛뿐만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과 먹음직스러운 색감도 파리바게뜨의 특징으로 각인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원료와 품질에 가장 신경 쓰고 있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뜻이죠. 매출을 높이려고 원가를 낮추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고객이 파리바게뜨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인 고객이 한국에서 먹던 빵을 먹고 싶은데 어떤 브랜드를 가도 없다고 했는데, 파리바게뜨를 가니 고향 맛이 나서 고맙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똑같은 품질과 품질의 빵을 베트남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 ▲ 파리바게뜨는 음료 부문의 인기에 힘입어 커피 메뉴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커피 신제품인 △핀 커피(8만동) △핀 커피 라떼(8만5000동) 등을 준비 중이다. ‘핀(phin)'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커피 추출 도구다. 핀을 머그컵 위에 올리고 원두를 갈아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부으면, 특유의 고소하고 쌉싸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SPC제공
    ▲ 파리바게뜨는 음료 부문의 인기에 힘입어 커피 메뉴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커피 신제품인 △핀 커피(8만동) △핀 커피 라떼(8만5000동) 등을 준비 중이다. ‘핀(phin)'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커피 추출 도구다. 핀을 머그컵 위에 올리고 원두를 갈아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부으면, 특유의 고소하고 쌉싸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SPC제공
    파리바게뜨는 음료 부문의 인기에 힘입어 커피 메뉴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커피 신제품인 △핀 커피(8만동) △핀 커피 라떼(8만5000동) 등을 준비 중이다. ‘핀(phin)'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커피 추출 도구다. 핀을 머그컵 위에 올리고 원두를 갈아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부으면, 특유의 고소하고 쌉싸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그는 “베트남에 커피빈·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 브랜드가 들어와 있지만, 현지식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외국인이나 한국 사람들만 먹지 베트남 현지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다. 신규 고객을 유입하려면 음료 쪽 개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이 커지는 날을 빠르면 3~5년, 길게는 1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땅을 더 다져야 하지만, 가까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보면 베트남이 굉장히 대단한 시장으로 보이겠지만, 바깥에서 보는 것과 현지에서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현지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도 시장 조사를 많이 하고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