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룸·놀이공간 확보하고 패키지 출시여름휴가 시즌 가족 여행객 잡기 사활도심 특급호텔도 성인에서 키즈로 타겟층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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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호텔제주

    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호텔이 변화하고 있다. 국내에 '호캉스' 열풍이 불면서, 국내 여행 트렌드를 이끈 '가족여행'과 맞물려 '키캉스(키즈+호캉스)'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특급호텔들은 과거 성인 투숙객에게 맞춰왔던 공간 구성을 아이들을 위한 구성으로 바꾸고 키즈 고객 잡기에 나섰다.

    24일 호텔스닷컴이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여행 형태는 '힐링' 이었다. 이어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최근 국내 여행 형태는 '아이들'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자녀가 있는 집의 경우 여행지 선택에 아이가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된다는 것이다.

    3살 자녀를 둔 박진형(30)씨는 "아이가 좋아할 수 있는 곳이 가장 먼저가 아닐까 싶다"며 "호텔은 아이를 케어하기에 편한 곳이어서 휴가 때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아이를 위해 꾸며진 방이나 공간이 있다면 당연히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강미은(36)씨 역시 "7살, 5살 두 아이와 함께 원래는 캠핑을 자주 다녔는데 캠핑은 챙길 것도 많고 여름에는 벌레도 많아서 오히려 호텔로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이번 여름 휴가는 호캉스로 정했다"며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는 패키지가 있다고 해서 이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 ⓒ르메르디앙 서울
    ▲ ⓒ르메르디앙 서울
    이처럼 국내 여름 성수기에 호텔을 결정하는 가족들의 경우 아이의 취향이나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아 국내 호텔 업계가 키즈 고객 잡기 경쟁에 착수했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제주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전용 키즈풀, 유아 워터 슬라이드를 비롯해 장시간 아이를 케어해주고 부모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제주는 특히 올 여름 ‘키즈 프리패스 세트’를 준비했다. 보호자와 함께 뷔페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아이는 무료로 식사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는 각종 사은품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롯데호텔제주는 다음달 31일까지 ‘에이스(ACE) 키즈 캠프’ 4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호텔제주의 전문 레저 엔터테이너팀 에이스(ACE, Active & Creative Entertainer)는 장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는 키즈 캠프에 대한 가족 단위 투숙객의 증가하는 수요에 따라 프로그램 구성을 확충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여름 키즈 캠프 4종의 이용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키즈 프로그램 전체 참가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구성비를 보였다.

    특히 제주는 국내 여행 중 가장 가족 단위 고객이 즐겨 찾는 여행지다. 이번 여름 성수기 일본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해외 여행이 줄면서 제주에 몰리는 가족 여행객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종 글래드 제주는 리뉴얼 오픈과 1주년을 맞아 키즈카페와 스파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담당자는 “여름 휴가 시즌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키즈 카페와 스파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리조트 1층에 약 100평 규모의 어린이 교육 및 놀이 공간 ‘모루’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 ▲ 모루. ⓒ해비치 제주
    ▲ 모루. ⓒ해비치 제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리조트 설악은 지난 6월 설악 워터피아 내 720㎡ (217평) 규모의 프리미엄 키즈클럽 ‘챔피언R’을 오픈했다. 뿐만 아니라 역시 한화호텔이 운영하는 특급호텔 더 플라자에서는 이번 어린이날 시즌 당시 유아 전문가들의 돌봄 서비스와 함께 룸 서비스, 스파 프로그램 등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더 플라자 키즈 케어 패키지’를 한시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지방이나 리조트가 아닌 도심의 특급호텔의 경우 키즈에 초점을 맞춘 패키지 출시는 이례적이다. 기존에는 성인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 구성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신라호텔은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동심을 저격할 ‘바바파파’ 키즈 라운지를 선보였다. 서울신라호텔은 매년 여름방학·휴가 시즌에 새로운 콘셉트의 키즈 라운지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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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라호텔
    롯데호텔월드는 키캉스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웅진씽크빅과 함께 어린이 전용 교육 놀이 공간 ‘L 키즈존(KIDS ZONE)’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고,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여의도지역 내 호텔 최초로 키즈 전용 라운지인 '포인포 키즈 라운지'를 론칭하기도 했다.

    켄싱턴호텔 측은 "그동안 비즈니스 고객 위주의 콘텐츠였던 여의도에서 아이들만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해 키즈 특화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특별 서머 키즈 패키지 ‘JW 키즈 이모션 어드벤처(JW Kids Emotion Adventure)를 선보였고,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인기 캐릭터 '바다탐험대 옥토넛'과 컬래버레이션한 키즈 딜라이트 패키지(Kids Delight Package with Octonauts)를 선보였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에서는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키즈룸 객실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판매되고 있고, 르 메르디앙 서울(LE MERIDIEN SEOUL)은 영유아 동반 가족을 위한 루프탑 어린이 풀장 '키즈 워터 풀'과 실내 어린이 플레이그라운드 '키즈 플레이’를 운영한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다가오는 여름 방학 시즌을 맞아 키즈 고객을 겨냥해 호텔을 방문한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용 가능한 ‘플레이 룸 위드 캐리와 친구들 X 에코폼 (Play room with Carrie Friends X Ecofoam)’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다가오는 여름, 무더위를 피하면서도 확실한 만족을 원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더위를 피해 다양한 액티비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플레이 인 짐보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 ▲ ⓒ그랜드하얏트인천
    ▲ ⓒ그랜드하얏트인천
    이처럼 국내 호텔들이 키즈룸, 키즈 놀이공간 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키즈 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올해 여름은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 호텔들의 키즈 고객 잡기 경쟁은 올해 한층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를 데리고 해외 여행은 쉽지 않고, 심지어 올해는 해외여행 감소 요인이 많이 겹친 만큼 짧게라도 국내 여행을 갈 가능성이 많아 호텔들 입장에서는 기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