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엔가이드, ㈜효성·4개 사업회사 영업이익 전망치 1조686억원2분기 수익성 회복으로 깜짝 실적 기록…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성장세에 신사업 성과로 '1조 클럽' 도전
  • ▲ 효성 마포 본사. ⓒ뉴데일리
    ▲ 효성 마포 본사. ⓒ뉴데일리
    효성그룹의 사업회사들이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회사 분할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효성이 지주회사 전환 이후 1년여 만에 외형 확장에 시동을 건 만큼, 시장에선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입성과 함께 올해 말 배당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을 비롯한 4개 사업회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의 총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86억원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 예상 영업이익은 ㈜효성 2533억원, 효성티앤씨 2834억원, 효성첨단소재 1947억원, 효성중공업 1810억원, 효성화학 1562억원 등이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1조원에 못 미치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처럼 상승한 것이다. 올해 2분기 ㈜효성을 비롯한 효성그룹 4개 사업회사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효성첨단소재를 제외하고 모두 늘어났다.

    ㈜효성은 효성티엔에스와 효성캐피탈 등 연결 자회사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2분기 매출 9410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179.7% 증가한 수치다. 효성화학은 매출 4880억원, 영업익은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32.3% 늘어났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판매량을 앞세워 매출 1조5313억원, 영업익 924억원을 달성, 전년동기 대비 각각 7.1%, 58.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도 매출 7922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4%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오랜만에 흑자 소식을 알렸다. 전력시장 침체에도 변압기 등 기전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은 1조638억원, 영업이익은 59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1%, 40.5%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선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1년여 만에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 사업회사 별로 수익성을 확대하면서 분할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입성이 머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주력 사업에서의 성장과 신사업들이 성과를 거둘 경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도 기대된다.

    효성은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2017년 영업이익 7708억원, 지난해에는 7118억원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재입성을 노리는 것이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6월 1일 자로 인적 분할하며 지주회사인 (주)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으로 분할됐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수익성 확대와 주가 회복이라는 숙제는 여전히 풀지 못한 채 남아있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4개사(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의 합산 지분법 순이익은 274억으로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효성그룹 자회사 업황 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실적 증가로 효성의 올해 말 배당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효성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업계에선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배당 수익률이 6.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순자산가치가 증가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지분법 대상 자회사들 실적 개선 및 연결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의 신규 시장 개척 가능성과 예상대로 실적이 늘면 기말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