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구원, 화학연구원, 기계연구원, 카이스트, 서울대 등 '과학기술계' 적극적 움직임'특별 전담팀 및 기술자문단' 등 운영 통해 피해 기업 지원 앞장
  • ▲ 서울대 공대 ‘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문 특별 전담팀’의 지원 분야 ⓒ서울대
    ▲ 서울대 공대 ‘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문 특별 전담팀’의 지원 분야 ⓒ서울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에 국내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과 대학교가 특별 전담팀과 기술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인 '일본 수출규제 적극대응 위원회'를 구축하고, 범국가적 대응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수출규제와 관련된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신뢰성 평가기술 등 표준연의 측정기술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중점을 맞춘 전략이 도출됐다.

    표준연은 △교정·시험서비스 패스트트랙 운영 △불화수소 등 반도체 공정가스 품질평가 지원체계 마련 △반도체 및 첨단소재 신뢰성 평가 플랫폼 운영 △웨이퍼 불순물 측정분석장비 국산화를 위한 원천기술 및 장비화 기술개발 연구기획 등으로 분야를 세분화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수출규제와 관련된 소재, 부품, 장비 등에 대한 신뢰성 평가를 요청하는 경우 최우선적으로 교정·시험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화학연구소도 화학소재 및 공정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자문단 설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화학연구원은 이차전지 소재, 수소차 전해질 소재 등 미래 신산업 핵심소재 개발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기계연구원은 향후 특정 국가의 독과점 수준이 높은 CNC, 로봇용 감속기, 초저온냉동기 등 핵심부품 기술 자립화에 집중한다.

    카이스트(KAIST)와 서울대, 경북대 등 대학교들도 일본 수출 규제 대응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이스트는 전·현직 교수진 100여명으로 구성된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을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기술자문단은 반도체·에너지·자동차 등 주요산업 분야 1194개 품목 가운데, 159개 소재 품목과 관련 있는 중견·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자문하는 구실을 한다. 이와 함께 최적화된 기술자문을 하기 위해 자문단 산하에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 접수 전담 창구를 설치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도 전·현직 교수 32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 전담팀(TF)'을 꾸렸다. 해당 TF는 정부가 조기에 공급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100대 품목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대 공대 소속의 반도체공동연구소, 차세대 자동차 연구센터, 자동화시스템공동연구소, 신소재공동연구소,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의 대규모 연구소들이 각각 기술자문을 지원한다. 서울대 SNU공학컨설팅센터를 통해 애로기술지원에 대한 상담도 진행한다.

    경북대학교는 공과대학 부속 산업현장기술지원단 산하에 '기술국산화지원부'를 신설, 국내 기업들의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 국산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기계·장비, 첨단소재, 화공·생명, IT, 에너지·환경·건설기술부와 기술국산화지원부 6개 부를 두고 있다. 기술국산화지원부는 일본 경제 보복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지역 159개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