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로 침체된 지역주민 정서 회복 위해 조성야경 조명 부족 한계 극복… "관광객, 좋은 볼거리 생겨"점등식서 문화공연 및 먹거리 나누며 지역주민 화합도
  • ▲ 지난달 27일 강원 고성군 현내면에서 진행된 LED 장미정원 점등식. ⓒ고성군
    ▲ 지난달 27일 강원 고성군 현내면에서 진행된 LED 장미정원 점등식. ⓒ고성군
    산불 피해로 잿더미로 변한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었던 강원도 고성군에 LED 장미정원이 설치되면서 지역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고성군에 따르면 최근 화진포해수욕장 번영회 회장단과 군의원, 현내면 관계자, 지역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LED 장미정원 점등식이 진행됐다. 

    최승용 현내면 산업개발계장은 "수도권에 비해 경관조명이 턱없이 부족하고 산불로 인해 침체된 지역주민들의 정서와 휴가철을 맞아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LED 장미정원을 조성했다"며 "고성 지역은 최근 큰 산불로 인해 예산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관조명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작은 규모지만 첫걸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시공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점등식에는 장미정원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차를 세우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정원을 감상했다. 관광객 A씨는 "어둡고 무서웠던 공간이 형형색색 변하는 예쁜 장미꽃들로 정원이 조성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화진포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장미꽃의 모양과 색깔이 아주 고급스럽고 수십 가지 컬러로 바뀌어서 신비롭기도 하다"며 해수욕장 인근에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면 관계자들에게 제안하는 등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성군은 최근 불어닥친 남북 평화 기류에 맞춰 많은 관광객들이 통일전망대나 DMZ 박물관을 방문하고 있고 바다와 해변, 해산물이 풍부한 대진항 등 명소가 많지만, 야간 경관조명이 턱없이 부족한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같은 문제도 LED 장미정원이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성권 현내면장은 "산불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많았지만, 좋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생겨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형실 고성군 의원 역시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과 추진력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관광객 증가로 인한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ED 장미정원 점등식에서는 3인조 현악 3중주 크로스오버 팀과 5인조 록 밴드의 공연도 열려, 여름휴가를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어우러져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도 연출됐다.

    해수욕장 번영회, 이장협의회, 군의회, 면 관계자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현안에 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등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 지난달 27일 강원 고성군 현내면에서 진행된 LED 장미정원 점등식. ⓒ세강엘이디
    ▲ 지난달 27일 강원 고성군 현내면에서 진행된 LED 장미정원 점등식. ⓒ세강엘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