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제재' 1년 넘긴다… 국토부 "조현민 경영간섭 의혹 남아서"

진에어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은지 1년이 다 돼간다. 

지난해 8월 17일부로 국토부 제재조치가 시행된 이후 진에어는 1년간 신규 노선 취항 및 항공기 도입이 중단된 상황이다.

상반기 공급과잉, 원달러 환율 상승 등 항공업계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 여기에 일본 노선 축소·중국 신규 운항 중단 등 악재가 남아있어 하반기에도 실적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진에어는 영업손실 26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대비 59% 줄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일정기간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1년간 진에어는 추가 항공기 도입을 하지 못해 정체기를 겪고 있다. 상반기 싱가포르, 몽골, 중국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도 모두 제외되면서 신규 수익 창출에도 실패했다.

이들 운수권은 국내항공사들이 오랜 기간 탐냈던 수익이 높은 노선이기에 진에어의 아쉬움은 더 컸다.

문제는 하반기다. 

지난 달 일본 수출 제재 이후 반일감정이 악화되면서 일본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국토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일본 노선 탑승률은 71.5%로 전년대비 13%p 하락했다. 7월 마지막주 (전년대비 12%p↓)보다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 감소는 7월보다 8~9월 이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며 "9월 이후 일본 여행에 대한 문의가 뚝 끊긴 상황으로 예매률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 여행이 줄어들면서 다른 항공사들은 일본노선을 대체할 다른 노선을 찾고 있으나 진에어는 이마저 여의치 않다. 제재조치가 풀리지 않아 신규 노선 취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진에어는 제재 해제가 간절하지만 국토부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3월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을 끝으로 국토부에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방안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8월 진에어는 독립경영체제 확립, 경영 투명화, 준법 경영,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사회공헌 확대 등 경영문화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 권한 강화, 사외이사 비중 확대, 법무실 신설, 사내 고충 처리시스템 구축, 직종별 유니폼 개편 등을 이행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부에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방안을 모두 완료했다"며 "현재는 최종 협의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제재조치 해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개선안을 모두 마친지 5개월이 다 돼가지만 국토부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경영복귀를 이유로 제재조치 해제를 늦추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한진칼 전무와 정석기업 부사장직에 오르며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에밀리 조(조현민)가 진에어 지주회사로 복귀하면서 진에어 경영에 다시 참여할 지 모른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에 따라 진에어 측에 경영문화 개선안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소명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