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품 대항마 기업‧‘부품 국산화’ 수혜주 ‘주목’‘반일감정’ 단기화 그치지 않을 듯…일각선 신중론도
  • ▲ ⓒ 연합뉴스
    ▲ ⓒ 연합뉴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장기화되며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대항마로 꼽히는 국내 종목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들은 일본 불매운동에 따라 대체품으로 국내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오전 기준 국내 의류업체 신성통상은 202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 ‘탑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은 일본계 의류업체 ‘유니클로’의 대체품으로 지목되며 인기를 끌었다. 신성통상은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6월 말에는 1000원대에 머무르고 있었다.

    문구업체 모나미도 같은 시간 6760원대를 가리키고 있다. 모나미 역시 일본산 필기구 불매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 6월 2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세 배 이상 급등했다. 회사는 최근 광복절을 맞아 ‘무궁화 에디션’까지 선보이며 애국 마케팅에 적극 합류했다.

    이 밖에 일본산 주류의 대항마인 국내 주류업체 ‘하이트진로’, 일본 화장품 업체에 대응한 국내 화장품 관련주인 ‘한국화장품’ 등과 담배업체 KT&G, 제이에스티나(시계 업체) 등도 강세를 보였다.

    유통주 뿐이 아니다. 최근 정부가 ‘부품 국산화’를 추진할 뜻을 밝히면서 국내 부품 생산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고순도불화수소 업체 솔브레인, 포토레지스트 생산 업체 동진쎄미켐 등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국내 소재 업종에 긍정적 이슈”라고 해석했다.

    급기야 시장에는 국산 부품‧소재기업에 투자하는 ‘애국 테마 펀드’까지 등장하면서 이러한 트렌드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불을 지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14일 국내주식형 펀드인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를 내놓았다. 배영훈 NH아문디 대표는 “상황이 급박했지만 내부적으로 사전에 준비를 하고 있었고, 감독당국에도 공익적 성격을 설득시켜 일정을 조금 앞당겨 출시할 수 있었다”며 “운용보수의 절반을 공익기금으로 적립, 국내 부품‧소재 관련 연구시설에 자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서는 일부 ‘애국테마주’가 지나치게 과열된 상황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실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나 부품 국산화의 여파로 매출이 상승하는 등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음이 증명된 기업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은 투자자의 기대감에 기반해 과도하게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다”며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오른 시점에서 섣부른 투자를 하는 것은 손실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