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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이 올 상반기 주춤한 실적을 냈다. 비교적 선선한 여름 날씨로 주력 제품인 선풍기 판매량이 줄어서다. 제품 수요 감소로 성수기 실적도 3년 만에 역성장했다.
신일은 올 상반기 680억원의 매출과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올해는 제품 판매 부진과 더불어 모델료 등 상반기에 집중 집행한 광고비로 성수기 수익이 대폭 하락했다.
신일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폭염으로 매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 2016년 상반기엔 매출 567억원과 영업이익 31억원, 2017년엔 690억원의 매출과 5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최악의 폭염’이 닥쳤던 지난해 상반기엔 매출 715억원, 영업익 81억원을 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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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3.6일로, 지난해(31.5일)의 3분의 1 수준이다. 회사 측은 올해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10~15%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는 제품 생산량도 대폭 줄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일의 선풍기 생산량은 약 195만대로, 지난해 생산량인 250만대와 비교해 약 30% 떨어졌다.
회사 측은 초여름 판매 추이와 지난해 재고분을 고려해 제품 생산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현재 추세로는 올해 예상치인 선풍기 195만대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평년과 비교해 선선한 여름 날씨로 올해는 가전 양판점, 마트에서의 주요제품 판매량이 감소했다”면서 “선풍기의 경우 폭염 등 계절적 요인이 소비자 구매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