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 ‘저가 매수’ 투자 기회 주목 국내 우량주‧사회적 기업 등에 투자하는 이색 펀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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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경제보복 등 글로벌 악재로 증시가 연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폭락’ 추이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저점 매수’ 타이밍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주춤했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가 ‘애국 트렌드’를 타며 각광받고 있다. 특히 불안한 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했던 펀드들이 눈에 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키움 코리아에이스 펀드’가 지난 3년간 9.4%의 수익률(5년 20.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국내 대형 우량주 및 업종 대표주(수출기업‧시장지배력 있는 내수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일부 ‘히든 챔피언’주를 포함하고 있다. 내부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고 ‘역발상 전략’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박세중 키움투자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변동성이 큰 현재 상황은 대응하기 어려운 국면이나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투자기회”라며 “최근 급락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비슷한 운용전략의 위탁펀드 요청도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주권익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무 시행에 나서는 기업에 투자사는 SRI펀드(사회책임펀드)도 약세장 속 조용히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이 중 올 들어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 ‘신한BNPP Tops 아름다운SRI 펀드’와 ‘KB 주주가치 포커스’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BNPP Tops 아름다운SRI 펀드는 신한BNPP 내부 리서치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상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평가 후 각 항목별로 우수하거나 상향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KB 주주가치 포커스 펀드는 ‘한국형 행동주의’ 공모펀드로 알려져 있다. 해당 펀드 운용사인 KB자산운용은 지난 5월 SM엔터테인먼트 등 투자 중인 기업에 경영 효율성 개선을 촉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KB 주주가치 포커스는 하락장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펀드닥터에 따르면 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최근 6개월간 수익률도 3.4%대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애국 펀드’를 표방하며 나선 NH아문디운용의 ‘NH-Amundi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도 지주사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출범했다.

    이 펀드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로 정부 차원에서 ‘국산화’에 나서고 있는 부품·소재·장비산업 기업을 지원하고 수수료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관련 연구원 등에 투자하는 공익적 펀드다.

    지난 22일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은 가입행사에 참여해 임직원과 대표이사 등이 가입에 나서며 독려에 나섰다. 해당 펀드는 농협 계열사 차원에서 300억원의 초기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