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 '한국상조협' vs 보람 '대한상조협'공정위 허가 지연중견업체 "양사 다툼 휘말려 뭐하나" 관망
  • ▲ 프리드라이프가 회장사를 맡은 한국상조협회 ⓒ 한국상조협회
    ▲ 프리드라이프가 회장사를 맡은 한국상조협회 ⓒ 한국상조협회

    부실업체 퇴출, 상조업 이미지 개선 등 업계 현안을 논의할 상조협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1·2위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가 찢어져 출범한 탓에 두 달째 단체 허가조차 힘겹다.

    지난달 4일 한국상조산업협회와 대한상조산업협회는 각각 창립총회를 열었다. 한국상조협은 1위 업체인 프리드가 회장사를 맡아 조직을 주도하고 있다. 대한상조협은 중견업체인 한강라이프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2위 보람상조는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두 단체는 총회 직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사업자 단체 허가 신청을 냈다. 공정위는 현 상황에선 허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단체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 협회로 정리하는 방향이 올바르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7월 양 협회가 사업자 단체 허가 신청을 냈지만, 업계 대표성과 역할 수행 가능성 측면에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 상황을 양 조합 간 세력다툼으로 바라보는 업계 우려가 상당하며,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단체를 통합하는 방향이 올바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중견업체 한강라이프가 회장사를 맡은 '대한상조협회'의 창립 행사사진. ⓒ 대한상조협회
    ▲ 중견업체 한강라이프가 회장사를 맡은 '대한상조협회'의 창립 행사사진. ⓒ 대한상조협회

    앞서 프리드와 보람상조는 협회 설립과 관련해 줄곧 입장차를 보였다. 프리드는 업계 상위권 업체가 협회장을 맡아 시장을 아울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보람상조는 중견·중소업체 위주로 협회를 구성하고, 상위 업체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끝내 두 업체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협회 두 곳이 한날 출범식을 갖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공정위와 업계의 우려에도 통합 관련 논의는 현재 없으며, 오히려 회원사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양 협회 출범 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는 데다, 두 업체의 다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 다수다. 자칫 두 업체의 편 가르기에 동조하는 모양으로 비춰질까 가입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중견 상조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진 양 단체의 지향점, 해결 과제 등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으로 협회보단 추진위원회라는 명칭이 더 적합할 것”이라며 “보통의 사업자 단체처럼 가입에 이점이 있다면 동참하겠지만, 현재는 양 사 다툼에 휘말리는 모양새가 될까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양 사 간 협의로 통합 단체로 재출범하고, 공정위 허가 절차를 거친 후에야 협회 활동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대표성, 역할 수행력 등에 대해 업계 전반의 신뢰가 부족한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