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판매 중단… 최근 판매 방송 방영중소 화장품 타격 우려
  •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종현 기자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종현 기자

    '막말 동영상'으로 파문을 일었던 한국콜마를 제조사로 둔 화장품 업체들이 홈쇼핑 방송에 복귀했다. 불매 운동 논란 여파 등을 이유로 소비자 및 시청자들이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여 판매가 이전만큼 활기를 띌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계는 한국콜마를 제조사로 둔 화장품 브랜드의 편성을 잡고 있다. 31일 오전 동국제약 마데카크림을 비롯해 조성아 스틱파운데이션, AHC 등이 방송된다. 앞서 홈쇼핑업계는 지난 26일, 28일 AHC 방송을 편성하고 판매를 재개했다. 

    A 홈쇼핑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직접적인 계약을 한 것이 아니고 화장품 업체와 계약했지만 우려스러운게 사실"라면서 "향후 편성에 대해서 논의 중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B사 관계자는 "한국콜마에 대한 불매운동이 애꿋은 중소 화장품 업체로 번져 피해가 크다"며 "(홈쇼핑 방송) 판매 판로가 막히면 막대한 피해를 입게되는 만큼 무작정 방송 중단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홈쇼핑업계는 유튜브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상영해 논란이 된 한국콜마 관련 제품 방송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했다.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 정서 등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자칫 후폭풍이 업체로 덮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까 우려해서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한국콜마가 만들어 납품한 화장품 기업과 제품 리스트가 빠르게 공유됐기 때문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한국콜마를 향한 소비자들의 비난여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1위 제조자개발생산기업으로 국내 제약사와 화장품 제조사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은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카버코리아, 제이엠아이앤씨 등 300여개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자체 생산 능력이 안 되는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가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제품 하나에 회사의 수입과 운명이 좌우되는 중소 업체들은 한국콜마 불매운동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홈쇼핑이 주판매 채널인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와 협의해 여론 추이를 살펴보고 이주일 정도 판매를 보류했었다"면서 "제조사를 교체할 수도 없고 이미 물류창고에 쌓아놓은 재고도 많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다.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방송 공백으로 매출 타격이 컸다"면서 "내부적으로 한국콜마에서 만들던 제품에 대해 제조사를 바꾸는 것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