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시작되면서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제히 독감 백신을 본격적으로 출하했다.
GC녹십자는 3∙4가 독감백신을 1000만 도즈 이상 출하하면서 국내 최대 물량을 공급한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로 맞설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처럼 북반구에 있는 나라는 내달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한다. 이 때문에 백신 제조사들은 통상 독감 유행에 앞서 이르면 8월부터 병∙의원에 예방백신을 공급한다.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일제히 독감백신을 국내 출하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3∙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 프리필드시린지주’와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의 국내 출하를 개시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4가 독감백신의 영유아 투여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했다. 현재까지도 국내 제조사 중 6개월 이상의 모든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한 4가 독감백신은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가 유일하다.
GC녹십자는 독감백신을 국산화한 지난 2009년 이후 줄곧 국내 최대 물량의 독감백신을 공급해 왔다. 이번 시즌에도 약 850만 도즈 분량의 독감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그간 유한양행이 팔던 GSK의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도 판매하게 됐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약 150만~200만 도즈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이번 출하 제품에 대해 이달부터 전국 병∙의원으로의 공급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북반구 독감백신 출하가 마무리되는 대로 남반구 국가에 독감백신을 수출해 비수기가 없는 사업으로 확장시킬 방침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GC녹십자 3∙4가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일종의 품목허가 격인 사전적격심사(PQ, Prequalification) 승인을 받은 국내 유일의 제품”이라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GC녹십자는 수출용을 포함한 북반구 독감백신 출하가 마무리되면 곧이어 남반구 수출용 독감백신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올해 첫 물량 출하를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마쳤다. 이번 시즌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500만 도즈의 독감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돼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하다.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좀 더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유정란 백신 대비 생산 기간이 짧고 효율이 우수하다. 신종플루와 같은 독감 대유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 국내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유정란배양 백신에 비해 배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아 더 높은 예방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DA(식품의약품)와 CDC(질병관리본부)가 2017~2018년 시즌 독감백신의 상대적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은 유정란 4가 독감백신보다 11%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WHO가 지난해 2월 조사한 결과에서도 세포배양 바이러스는 91%, 유정란배양 바이러스는 44%의 일치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스카이셀플루의 세포배양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기업에 수출한 바 있다. 지난 4월엔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WHO에서 PQ 인증을 획득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장은 “본격적인 독감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모든 채비를 마쳤다”며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특장점을 앞세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