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애경·KCGI·미래에셋대우 등 3파전… SK·한화·CJ·GS '불참'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애경그룹, KCGI(사모펀드),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당초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SK, 한화, CJ, GS는 모두 불참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오후 2시까지 예비입찰을 받은 결과, 애경그룹, KCGI,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이 M&A로 매물로 나올 무렵부터 인수 의사를 밝혔던 애경그룹이 예상대로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

애경그룹은 다른 재무적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그룹 내에서 이미 항공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통해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을 갖고 있어 인수 직후 안착륙하는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 마련에 있어서 여력이 부족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아울러 이번 예비입찰에 강성부펀드로 유명한 KCGI도 출사표를 냈다. KCGI는 한진칼의 2대주주로서 대한항공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의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더 이상 지분 확대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 그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으며,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가장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 2일 미래에셋대우가 전격적으로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며 막판 인수전을 달궜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로서 참여하고 전략적투자자로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았다. 막판에 도전장을 내민만큼 향후 인수전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러나 당초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GS그룹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업계나 언론의 관심과 달리 처음부터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실제로 뚜껑을 열었음에도 반전은 없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경제 갈등이 고조되며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항공산업이 부진하다는 측면이 매물로써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는 부채와 악화된 재무구조 등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올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 부채는 9조6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매각은 금호아시나그룹의 주력사인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와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