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 시장 지속적 시장 규모 감소세업계 안팎서 관련 규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져"식품유형 통합하고 기능성 추가하는 방안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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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현 기자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적으로 채식 시장이 증가세에 놓인 가운데,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장류가 불필요한 규제에 묶여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식품유형을 통합하고, 용어에 따른 소비자 반감을 줄이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손봐 우리 장류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9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고추장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2210억원에서 2017년 1863억원으로 5년만에 15.7% 감소했다. 간장 시장규모도 같은 기간 2290억원에서 2170억원으로 5.3% 줄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장류시장이 지난 2012년 5974억원 규모에서 지난 2015년 5472억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한 4100억원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혼밥 문화 확대와 가정간편식의 확대로 장류시장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전세계 식품업계에 '건강' 트렌드가 떠오를 때까지만 해도 장류는 건강하고 다채로운 맛을 내는 K-푸드의 기반으로 떠올랐지만, '편리성'을 강조한 HMR의 강세로 인해 장류가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특히 장류에 대한 국내의 불필요한 규제가 장류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잇따랐다.대표적인 제도가 바로 '식품유형 세분화'다. 장류를 대표하는 간장의 경우 제조공법에 따라 유형을 한식간장, 양조간장, 산분해간장, 효소간장, 혼합간장 등 5개로 나누고 있다.남윤기 장류협동조합 전무는 "대한민국 식품 중 식품공전상 종류가 가장 많이 세분화 된 것이 장류"라며 "간장 외에 다른 어떤 식품도 제조공법에 따라 유형 명칭을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식품유형 세분화는 품질이나 안전과 관계없는 불필요한 규제라는 주장이다. 남 전무는 "소비자의 장류제품에 대한 혼란과 불신, 불안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계속되고 있으며 기술, 산업 발전에도 제약이 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가 될 수 있는 제조공법에 따른 식품유형 분류를 없애고, ‘간장’으로 통합 운영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역시 "장류발전을 위해서는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제품의 용어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시키는 용어를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산분해간장, MSG에 대해 소비자들이 부정적 인식을 보이고 있어 명칭 변경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에 따르면 외국에서도 산분해간장이 생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제조방법을 적용한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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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의 유통기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도 판매처나 소비자 모두에게 요구된다. 간장은 아미노산에 따른 맛의 변질이 있을 수 있어 개봉 후 제품 활용에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메주의 곰팡이균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유해균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요구된다.이 부회장은 "올바른 장류 이용이 장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고, 우리 장류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야 글로벌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사용될 것에 대비한 간장의 다양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장류산업은 진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 법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전통식품인 김치, 전통주 등은 산업진흥법이 제정, 시행되고 있다.이에 '장류산업 진흥법'을 제정하는 등 정부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임태기 한국장류협동조합 이사장은 "장류산업진흥법을 제정해 대정부 정책을 기획하고,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함께 나아가면 제2의 성장기가 올 것"이라며 "장류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새로운 식문화에 적합한 장류로 글로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장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특히 선제적 규제 개선이 필수적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전반에서 비건(vegan)이나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 증가하는 추세는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켜 만든 우리 장류 산업의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중앙대 박기환 식품공학과 교수는 "채식 기반 식문화 트렌드를 기회 삼아 우리 장류 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아가야 된다"며 "장류에도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장류의 기준 및 규격을 설정하고, 장류 생산과정에서 위생수준과 제품의 안전수준을 제고시키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전통식품 중 나트륨 저감화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업체가 증가하면서 중소기업 대상으로 ‘나트륨 저감화 기술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또한 식약처는 전통 장류의 기능성 표시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는 데 대해 장류를 포함한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제 도입 문제를 현재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강봉 식약처 식품기준과장은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장류에 기능성 추가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도출할 계획으로, 장류에 기능성 추가가 가능해진다면 장류산업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