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1 프로' 등 신제품 3종 공개트리플카메라 채택… LG이노텍 판가 상승 기대미중 무역분쟁 속 아이폰 수요 회복 '관건'
  • ▲ 아이폰11 시리즈 이미지. ⓒ애플
    ▲ 아이폰11 시리즈 이미지. ⓒ애플
    애플이 신작 아이폰을 발표한 가운데 예상대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카메라 모듈 최대 파트너사인 LG이노텍의 수익성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아이폰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이번 신제품도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연례 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 등 세 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아이폰11의 플래그십 모델 명칭은 '프로'로 채택했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카메라다.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유독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플래그십 모델에는 정사각형 모듈 안에 세 개의 렌즈를 넣는 '트리플 카메라'를, 보급형인 아이폰11에는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의 광각·울트라 광각·망원 렌즈로 구성됐으며, 전후면에서 모두 4K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는 4배줌과 오디오줌을 지원한다. 영상 트렌드에 맞춰 촬영 즉시 회전·자르기·필터 적용 등 손쉽게 고품질의 영상을 편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저조도 촬영 품질이 대폭 개선됐으며, 전면에서도 광각 촬영을 지원한다.

    애플은 "카메라 센서가 다르면 다른 색감을 낼 수밖에 없는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개별 카메라마다 화이트 밸런스, 노출값 등을 정밀 보정하고 세 개의 카메라를 연결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의 멀티 카메라 확대에 따라 카메라 모듈 최대 공급사인 LG이노텍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애플은 LG이노텍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를 보면 LG이노텍은 올 3분기 매출 2조3544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9.2% 증가하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광학솔루션의 전략 고객 신모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고 트리플카메라 채택에 따른 판가 상승 효과가 크다"며 "수율, 공급 지위, 경쟁 환경 등 제반 여건은 당초 예상대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폰이 최근 들어 신제품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으로 애플의 중국 점유율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아이폰 불매운동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 애플의 중국시장 내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37.9%로, 전년 동기 65.4% 대비 27.5%p 하락한 반면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22.4%에서 45.9%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또한 아이폰이 매년 고가의 신제품을 내놓는데 반해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국 CNBC는 "애플의 새 아이폰은 누구도 놀라게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보다 성능은 더 좋아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아채지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도 "역시나 여러 개의 카메라가 탑재되긴 했지만, 아이폰11에 5G가 있나? 접히는가? 가격이 적당한가? 물론 아니다"라면서 "애플은 더이상 혁신적이지 않다. 그저 매년 같은 기술을 거듭 업데이트하며 소비자를 가둬놓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부품사들의 근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멀티 카메라의 확대와 3D ToF 등 명확한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북미 고객사의 판매량 감소 우려는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