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추석 연휴 해외여행 전년비 20% 안팎 감소 예상여전히 명절 간소화 유지되면서 국내여행·호캉스 증가 기대호텔·레저업계, 각기 추석 이벤트 등 고객 잡기 나서
  • ▲ 남원예촌. ⓒ켄싱턴호텔앤리조트
    ▲ 남원예촌.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이르고 짧은 명절인만큼 해외여행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명절에 차례 등을 간소화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강한만큼 이 수요가 국내여행이나 '호캉스'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9월 12~14일)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2~26일)와 비교해 20%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추석 연휴가 올해와 지난해 각각 '목금토일', '토일월화수(대체 휴일 포함)'로 요일과 일수가 다르고 9월 둘째주와 넷째주로 시기마저 다른만큼 직접 비교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여름 휴가와 추석연휴가 별로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4일로 상당히 짧은 만큼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전체 해외 여행 예약이 20%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반정부 시위 등의 이슈로 단거리 여행지들이 빠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가 워낙 이르고 짧은데다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과 홍콩마저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체 여행지가 이 수요를 모두 흡수하기는 힘든 상황인 것이다.

    또 다른 여행업체 관계자는 "추석 연휴 뿐만 아니라 9월 전체로 봤을 때 전년대비 10% 정도 해외여행 예약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 여행도 줄었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여행이나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2일부터 29일을 '2019 가을 여행주간'으로 지정하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여행주간은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여름철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분산하고,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해온 국내 여행 캠페인이다.

    이 가운데 올해는 해외여행객 마저 줄면서 국내 관광시장을 확장할 좋은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인피니는 추석을 맞아 자사의 판매 채널 ‘라이프스타일 힐팩’에서 ‘추석’ 기획전을 진행한다. 추석 연휴 나들이 가기에 좋은 테마파크, 워터파크·스파 등 인기 여행상품 입장권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한 국내 레저업체 관계자는 "성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해외여행을 위축시키는 여러가지 상황이 생긴 만큼 국내여행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보인다"며 "이번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국내 여행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 ‘D턴족’에 이어 ‘J턴족’이 대세로 떠올랐다. J턴족은 귀성 후 또 다른 지역에서 연휴를 즐긴다는 점에서 ‘D턴족’과 동일하나, 고향에 계신 부모님까지 함께 모시고 가까운 지방으로 떠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추석은 비교적 짧은데다가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무더위로 지친 부모님을 모시고 근교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몇 년 사이 여행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호캉스’ 열풍이 60~70대 시니어들에게도 확산되면서 호텔들이 올 추석 ‘J턴족’의 특수를 맞았다.

    신라호텔이 전국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의 추석 연휴 예약 추이를 확인해본 결과, 울산과 천안, 제주 등 지방에 위치한 호텔의 ‘J턴족’이 특히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 추석 호텔 예약 중 자녀가 본인 이름으로 부모님 객실까지 함께 예약한 비중을 분석해본 결과, 울산, 천안, 제주 등 지방에 위치한 호텔에서 ‘J턴족’ 비중이 크게 올랐다. 천안과 제주 신라스테이의 'J턴족'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10~15% 증가하는 추세였으며, 특히 울산 신라스테이는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신라호텔도 9월 8일 현재까지 접수된 추석 연휴의 예약 중 'J턴족'의 비중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호텔들 역시 증가하는 호캉스 수요를 맞추기 위한 여러가지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추석 여행객 잡기에 돌입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도심 속 또 하나의 알찬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아트랙티브 홀리데이(Artractive Holiday)’ 익스피리언스를 오는 15일까지 선보이고,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에서는 추석 연휴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현명한 소비자들을 위한 웰니스 브랜드 ‘클럭(KLUG)’과 협업한 ‘추석 힐링 x 클럭’ 패키지를 선보인다.
  • ▲ 스카이풀.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
    ▲ 스카이풀.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추석 연휴 기간에 전국 켄싱턴 호텔 및 리조트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추석 이벤트’를 선보인다. 이번 이벤트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서울·경기, 충청, 강원, 전라, 경북, 제주 등에서 자녀를 포함한 가족단위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전통 체험과 다양한 액티비티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은 지난 7월 오픈한 ‘스카이풀’이 여름 시즌 동안 받은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며 9월에도 운영을 이어간다. 호텔 17층 루프탑에 위치한 인피니티풀 ‘스카이풀’은 아라뱃길의 높은 가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아라마리나의 물길과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을 배경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리나베이서울은 풍성한 구성을 갖춘 ‘스카이풀 파티 패키지’도 오는 30일까지 계속해 선보인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도 추석 연휴를 맞아 신라스테이와 함께 단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연휴가 짧아 해외보다 국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