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평균 6.87% 상승해저평가 속 기관투자자 순매수 지속배당 매력 부각, 금리·환율 우려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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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 특히 은행주는 그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며 오름세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주는 이달 들어 평균 6.87% 상승했다.

    KB금융지주가 8거래일 만에 10.35%를 상승하며 은행주 상승세를 주도했다. KB금융은 11일 종가 기준 4만3700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8.45% 상승해 그동안의 주가 부진을 씻을 수 있었다.

    지방은행의 주가 상승도 오름세를 보였다. DGB금융은 8.16%, BNK금융은 7.07% 상승했다.

    은행주 중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신한금융이지만 3.43%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세와 흐름을 같이 했다.

    은행주가 호전된 모습을 보인 이유는 금리, 환율 등 대외변수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9월 초 0.05% 상승해 5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고 국고채 3년물 등 국내 시중금리도 같은 기간 0.1% 상승했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 개최 합의, 영국 하원의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승인, 홍콩 당국의 송환법 공식 철회 등 글로벌 리스크 완화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200원선 밑으로 내려가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은행주를 1520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하반기에는 투심이 더욱 모일 것이란 기대도 높다.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은 상반기까지 견고한 이익 흐름을 보여왔다. 따라서 내년에도 높은 배당이 기대돼 배당주로써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은 4.4%를 기록했다. 2019년에도 높은 배당 성향을 이어갈 경우 배당수익률은 평균 5.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은행주가 더 오르기 위해선 연기금 투자가 더 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현행 금융지주사법에 따르면 연기금은 은행지주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수의 10%를 초과해 은행주를 보유할 수 없다”라며 “이를 초과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연기금 10%룰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의 은행주 보유 비중이 1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시중은행은 대부분 국민연금 보유 비중이 10%에 육박해 연기금 위탁운용사들은 은행주를 사고 싶어도 매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모펀드시장 위축으로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곳은 연기금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분율 제한으로 은행주는 국내 기관 수급 여건이 매우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연기금이 은행을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은행주 보유 지분율은 대부분 50%를 넘는다.

    은행주의 고배당이 국부 유출이라고 비난하기보다 연기금 보유 규정을 완화해 국내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