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플랜트시장 입지 다져… "신시장 개척 및 시장다각화 전략 성공"
  •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성재용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성재용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아세안 최대 산유국이자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현대ENG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T PERTA MINA)로부터 총 39억7000만달러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를 최종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현대ENG 지분은 21억7000만달러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0㎞ 떨어진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州에 위치하며 26일 발표된 인도네시아 新수도 부지와 20㎞ 거리로 인접해 있다.

    본 사업은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기존 정유설비를 고도화하고 유로5 표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기존 원유 정제 능력인 일일 26만배럴에서 일일 36만배럴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설비를 추가해 강화되는 환경규제인 유로5 기준을 만족하는 환경 친화적인 연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ENG는 이와 관련, 모든 공정을 EPC 턴키방식으로 수행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53개월이다.

    발주처 페르타미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석유가스공사로, 인도네시아 내 원유, 천연가스에 대한 개발권과 전체 석유 90%를 처리하는 정제시설, 정유·석유화학 독점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페르타미나는 2026년까지 원유 정제능력을 현재 하루 100만배럴에서 200만배럴로 확충하기 위해 300억달러를 투입하는 정유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정유설비 현대화 및 신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ENG가 수주한 이번 사업은 이 마스터플랜이 가동되는 첫 사업으로, 페르타미나가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의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대ENG는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발주처를 비롯해 JO(Joint Operation) 파트너들과 신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대ENG 측은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메가급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시장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지속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정유화학 플랜트시장에 지속 참여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사업 수행은 물론, 추가 수주를 위해 현지 파트너와 전략적 수주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ENG는 이번 수주로 2019년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40억달러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