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 방문 무려 4년 만에 처음…소통 행보매월 첫째주 금융위 정례회의前 은성수·윤석헌 2인 회의 개최
  •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금융감독원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금융감독원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연일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또 한번 파격 제안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장과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매월 한번씩 만나 금융위와 금감원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갈등이 심각했던 금융당국이 화해모드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1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 민원센터를 방문해 일본 수출규제와 DLS민원담당 직원을 만났다. 이후 금감원 11층에 위치한 외빈접견실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금융위원장의 금융감독원 방문은 지난 2015년 3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을 찾은 뒤 무려 4년 만이다.

    금융당국을 이끄는 두 수장은 면담에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기업에 대해 신속하고 충분한 금융을 지원하며, 지원에 소외되는 경우가 없도록 현장 목소리를 세심히 관리하기로 했다. 

    불완전 판매 우려가 제기되는 DLS 관련 검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위법사항은 엄중조치하고, 필요시 판매규제 강화 등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면책제도 개편 등 금융회사 임직원의 실패한 시도를 용인할 수 있는 제도보완책 마련도 논의했으며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금융위와 금감원이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이날 이루어진 금융당국 두 수장의 면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은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2인 체제 회의를 정례화하는 부분이다. 

    매월 첫째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기 전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이 직접 만나 금융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셈이다.

    아울러 금융위와 금감원의 부기관장회의도 내실화해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조율기능도 강화한다. 

    금융위에서는 손병두 부위원장, 김태현 사무처장, 최훈 상임위원, 증선위원이 참석하고 금감원에서는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부원장이 참석한다. 부기관장회의는 2인 회의 개최 일주일 전으로 하고 현안발생시에는 수시로 개최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정책을 추진하고 감독하는데 있어 가계, 기업 등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소통을 통해 금융당국이 화해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출범 이후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 구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후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대대적인 마찰을 빚으며 두 기관의 갈등이 심화돼왔다.

    금감원 종합검사 부활,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출범, 금감원 예산 등 각종 사안에서 충돌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특사경 출범을 두고 예산편성과 수사범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금융위·금감원 갈등이 극대화됐고, 최종구 전 위원장은 준비 과정이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금융위와 금감원은 갈등의 골이 깊지만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뒤 분위기가 바뀔 조짐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법에서 규정한 금융위와 금감원의 권한, 기능을 존중하면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조회롭게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협력 강화를 위해 긴밀한 소통이 우선인 만큼 이를 위한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2인 회의 정례화, 금융위·금감원 부기관장회의를 내실화해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조율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