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닷새만에 신청금액 14조 육박, 공급총액 절반 넘어 29일까지 접수 가능·낮은 가격순으로 20조 한도 내 배정금융당국, 추가 편성 계획無 고정금리 대출자 상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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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원회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인기몰이 중이다. 

    소득제한과 1주택자 한정 등 까다로운 조건으로 흥행 실패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일주일만에 신청액이 공급총액인 20조원을 육박하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은 지난 2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1만8027건이 신청됐다. 13조913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안심전환대출 신청규모는 신청자가 몰렸던 첫 날 이후 매일 매일 몸집을 불려나갔다. 지난 16일 1조3000억원을 시작으로 17일과 18일은 각각 2조8331억원, 5조9643억원을 기록하더니 19일 9조9591억원, 20일 13조9135억원으로 확대됐다. 

    출시 닷새 만에 전체 공급액인 20조원의 70%가 채워진 셈이다. 내주 쯤이면 20조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오는 29일 마감일까지 접수하면 같은 자격을 갖게된다. 금융위는 신청자 가운데 집값이 낮은 순서대로 20조 한도에서 배정할 계획이다.

    지난 7월 23일 이전 취급된 변동금리 또는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용자가 신청할 수 있다. 

    부부합산소득은 8500만원 이하인 1주택자만 신청 가능하고, 신혼부부나 2자녀 이상 가구는 부부합산소득 1억원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주택가격은 9억원 이하, 대출한도는 기존대출 범위내 최대 5억원까지 가능하다.

    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는 각각 70%, 60%를 적용하돼 기존대출 상환을 위한 중도상환수수료(최대 1.2%) 만큼은 증액할 수 있다. 금리는 최저 1.85%~최대 2.2%다. 

    최근 금리역전 현상으로 대환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신청이 몰리고 있지만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일회성으로 끝날 전망이다.

    다음주 중 공급총액을 모두 달성하고 공급규모보다 더 많은 금액이 몰릴 수 있지만 금융당국은 추가 편성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택금융공사의 보증 배수와 채권시장 금리 왜곡 가능성 등을 따져볼 때 추가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서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고정금리 대출자의 금리 부담을 낮춰주는 방안도 현재 검토 중이다. 

    주금공의 자금 공급여력과 MBS 시장 및 시중 금리 상황, 고정금리자들의 실질적인 금리부담, 정책 우선순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