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고용안정 보장 협약 및 협약서 작성 요구 "위로금, 매각대금의 1% 불과…정당한 수준 받아야"
  • ▲ 롯데카드노동조합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롯데카드 임직원 고용안정 보장 및 합당한 매각 위로금 보상을 위한 재2차 집회를 개최했다.ⓒ뉴데일리
    ▲ 롯데카드노동조합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롯데카드 임직원 고용안정 보장 및 합당한 매각 위로금 보상을 위한 재2차 집회를 개최했다.ⓒ뉴데일리
    롯데카드 노동조합이 오는 10월 롯데카드 매각을 앞두고, 롯데지주와 임직원 고용안정 및 보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및 롯데카드지부(이하 노조)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롯데카드 임직원 고용안정 보장 및 합당한 매각 위로금 보상을 위한 재2차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부산‧광주‧대구 등 전국 14개 지점에서 근무하는 150~200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노조는 롯데지주가 ‘5년간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는 처음 약속과 달리, MBK-우리은행 컴소시엄과 협상 과정에서 작성된 고용안정 부분에 관한 협약 내용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노조와 별도로 ‘고용안정 보장 협약 및 협약서 작성’을 요구했으나, 롯데지주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에서는 지난달 4일 롯데지주가 위치한 롯데타워 앞에서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노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과거 홈플러스와 오렌지라이프 인수 당시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임직원과 큰 마찰을 일으킨 사모펀드”라며 “ 문서로 된 고용안정 보장 협약서 없이 롯데카드가 매각된다며, 대규모 해고와 같은 과거 전처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노조는 롯데카드 매각 후 받는 위로금도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달 최종 매각 위로금으로, 롯데카드 임직원에 매각대금(1조3800억원)의 1%대 수준인 19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말 롯데카드 노사간 합의해 제시한 매각대금의 5%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조는 “롯데 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된 후, 합당한 위로금 산정을 위해 우선 롯데카드 노사간 협의해줄 것으로 요구했다”며 “이후 노사간 협의한 결과를 최대한 반영해 위로금을 산정할 것이라고 했으나, 너무도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사 매각 시 통상 소속직원에게 매각대금의 일정 부분을 보상금액으로 지급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신한금융으로 매각된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원 22명에게만 514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지급했다. 또한 롯데카드와 같은 시기 매각 결정된 롯데손해보험 역시 매각대금의 4.5% 수준에서 보상금액을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롯데지주는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성의를 다해 롯데카드 전 직원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고용안정 보장 및 합당한 위로금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라”며 “우리도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 노조는 지난달 3일부터 한달여간 롯데카드 본사 앞에서 출근‧점심‧퇴근 시간 피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인 1조 철야 천막농성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