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양도 및 매각대금 결제 등 순차적 진행매각 후 노사갈등, 재정건전성 회복은 숙제
  • ▲ 롯데손해보험 사옥ⓒ뉴데일리
    ▲ 롯데손해보험 사옥ⓒ뉴데일리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며, 남은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매각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과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논의했다. 논의 끝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이 각각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새 주인으로서 자격을 얻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일반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공정거래법에 명시된 금산분리의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소유할 수 없게 됐다. 법적인 절차대로 2년 유예기간인 오는 11일까지 금융계열사를 정리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올해 초 공개매각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롯데지주가 가진 롯데카드 지분 79.83%(1조3810억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손해보험도 롯데호텔(23.68%)‧부산롯데호텔(21.69%) 등 롯데그룹이 소유한 지분 53.49%(3734억원)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두 사모펀드 무사히 통과한 만큼, 주식 양도‧양수 계약 및 매각 대금 결제 등 남은 매각 절차를 오는 11일 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또한 다른 금융계열사인 롯데캐피탈 역시 지난 9월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4%와 11.81%를 일본 롯데홀딩스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모두 매각이 끝난 뒤에도. 각각 노사 간 갈등 해소 및 재정건전성 회복 등 문제 해결이 숙제로 남아있다. 

    롯데카드 노동조합은 지난 9월 초부터 지금까지 롯데카드 본사 앞에서 점심시간 피켓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들 노조는 회사로부터 매각 이후 5년간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공시적인 ‘고용안정보장 협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매각 대금의 1%대 수준인 위로보상금(약 190억원)을, 지난 5월 노사간 협의한 수준인 4~5%수준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지난 9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롯데지주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개최한 바 있다. 또 점심시간으로 한정된 피케시위를 출근과 퇴근시간까지 확대했으며, 롯데카드 본사 앞에서 2인 1조 철야 천막농성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도 최근 금융당국의 퇴직연금 규제 강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6월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141%로 3월 말(163%)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본확충과 관련해 이번 대주주적격성 심사 항목에 포함돼 있는 만큼, 매각절차가 완료되면 새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에 3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RBC비율은 약 19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