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운용수익 직결 금리 1%대 수준…보험산업 저성장 지속 고위험상품 개발 지양 및 부채 구조조정 등 보험산업 개편 모색
  • ▲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제46회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보험연구원
    ▲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제46회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보험연구원
    "최근 보험시장에 ‘저금리’의 공습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그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2020년을 앞둔 보험시장의 성장 전망은 0%에 가깝다 이대로라면 수 년 내에 ‘제로성장’과 ‘제로금리’에 직면할 수도 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제46회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초회보험료의 성장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생명보험의 경우 2020년 예상 초회보험료는 보장성보험 1조1000억원, 일반저축성보험 3조2000억원, 변액저축성보험 90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각각 14.1%, 18.8%, 1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도 2020년 예상 초회보험료는 장기손해 저축성보험 900억원, 장기손해운전자·재물·통합보험 2200억원으로 46.5%, 3.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손해 상해 및 질병보험의 초회보험료만 2020년 84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17.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보험료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되는 보험산업 전체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0.3%이며, 내년도는 0%로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의 경우 올해 -2.5%, 내년도 -2.2%로 4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손해보험도 2019년 3.8%, 2020년 2.6%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또한 경기 둔화 및 가계부채 부담 확대로 수입보험료 대비 환급금 비율이 상승하는 등 보험 해약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보험산업에 불어온 저성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이 시급하다. 또한 불완전판매로 잃은 소비자의 신뢰를 소비자중심의 보험영업환경 변화로 다시 회복해야 한다. 

    우선 보험사의 리스크가 될 고위험 상품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 대신 각 보험사들이 저금리 및 K-ICS(신지급여력비율)의 보험상품별 영향을 분석해 최적 보험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예컨대 일률적인 저축성보험을 축소하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기 보다는, 저축성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을 보수적으로 운용해 자본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고위험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은 오히려 장래 보험사의 수익성 훼손 및 자본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지금의 경제환경 및 인구 고령화 등에 고려한 신상품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세대별 소득계층별 소비자 니즈 변화를 파악해, 소비자의 보험가입을 유도해야 한다. 

    현재 각 보험사들은 GA(독립보험대리점) 채널에 의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판매 채널을 길러야 한다. 또한 전속설계사 조직 슬림화 및 조직을 세분화해 능률을 높여야 한다. GA채널과 협력해 불완전판매, 승환계약 등 문제를 방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하며, 수당 및 수수료 체계도 손익중심으로 운영하게 개선해야 한다. 

    또한 IFRS17(신국제회계기준) 및 K-ICS에 대응해 부채 구조조정 및 리스크 전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밖에도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 방지 위한 모니터링 ▲소비자 민원 해소 및 신뢰 회복 위한 자율민원조정기구 설립 및 활성화, 손해사정제도 개선 ▲기술환경 변화에 따른 디지털 기술 개발 등이 이번 조찬간담회에서 언급됐다. 

    안철경 원장은 "최근 3~4년간 우리의 보험영업 현장은 선진국에서 경험하고 있는 소비자 중심의 채널환경은 점차 사라지고, 시장의 균형이 와해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건전한 영업생태계의 회복은 지속가능을 위해 보험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