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임직원 절반이 가입…강매·눈치주기 아니냐" 질타초기 운용 자금 300억원에 불과한 펀드, 지난달 말 기준 873억원까지 늘어출시 열흘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은행 창구서 가입…사실상 정부가 가입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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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본 수출규제 대응 국면의 일환으로 농협은행에서 판매한 '필승코리아 펀드'의 가입자 3분의 1은 농협 직원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때문에 자사 직원들을 동원한 사실상의 강매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농협은행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의 지난달 말 기준 수탁고는 873억원에 달했다.초기 운용 자금이 300억원으로 시작한것이 출시 두 달여 만에 573억원을 초과해 조성된 셈이다.농협은행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245억원 규모를 판매했다.농협은행이 판매한 필승코리아 펀드에는 총 2만2천81명이 가입했는데, 이 가운데 34%(7천488명)가 농협은행 임직원이었다.전체 임직원(1만6천307명)의 46%가 이 상품에 가입한 꼴이다.다만 전체 판매액 중 임직원 가입액 비중은 소액 가입이 많았던 까닭에 가입자 비중보다는 낮은 11%였다.김 의원은 "농협은행이 판매한 펀드 고객 3분의 1이 직원이라는 것은 강매 내지 '눈치주기'가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농협이 '관제펀드' 조성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펀드를 내놨다.출시 열흘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은행 창구에서 가입하는 등 사실상 정부가 가입을 독려했다.'극일펀드', '대통령펀드' 등의 별칭이 붙은 이 펀드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정부·여당 인사는 물론이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등 친여성향의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