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 과거 5년 평년 기준 73.4% 급등잦은 태풍으로 농가 피해 극심… 공급 부족 장기화 우려도업체들 "당장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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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소매 가격이 한 포기에 9000원까지 치솟으면서 '금추'가 됐다. 잦은 태풍과 장마로 과거 5년과 비교해 70% 넘게 뛰어오른 배추 가격에 판매 김치 업계 역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일 기준 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1포기)가격은 7473원으로 전년 대비 69.7% 급등했다. 5년 평년 기준보다 73.4%나 오른 수치다. 

    도매가격 역시 배추 10㎏이 1만7200원으로 전년 대비 90.3% 치솟았다. 평년 기준 90.1% 오른 가격이다.

    이는 링링, 타파, 미탁 등 잇단 가을 태풍으로 인해 농가 피해가 커지면서 출하량이 급감한 결과다. 배추 뿐만 아니라 배추김치 속재료로 이용되거나 깍두기의 주재료인 무 가격도 올랐다. 같은 기간 무(1개ㆍ상품) 가격은 2628원으로 평년 보다 21.1% 높게 거래됐다.

    이처럼 김장 물가가 높아지면서 김장을 포기하고 판매 김치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김치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국내 판매김치 시장 1위인 대상 종가집은 이미 파와 갓의 재료 수급 문제로 온라인 판매처인 정원e샵에서 파김치와 갓김치의 판매를 중단했다.

    정원e샵 관계자는 "9월 초 파·갓의 주 산지인 남부지방에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원료 공급에 어려움이 있어 이에 한시적으로 종가집 파김치·갓김치의 판매를 중단했다"며 "빠른 시일내 정상판매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당초 판매 중단 기간은 9월30일까지로 공지됐으나 10일 오전 현재까지도 판매 재개가 이뤄지지 못했다.
  • ▲ 대상 종가집 정원e샵 김치 판매 페이지. 파와 갓김치의 판매가 일시 중단돼있다.
    ▲ 대상 종가집 정원e샵 김치 판매 페이지. 파와 갓김치의 판매가 일시 중단돼있다.
    일각에서는 김치 판매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에 따라 판매를 중단하거나 소비자 가격이 인상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배추김치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소비자 가격 인상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상 관계자는 "계약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원재료(배추)를 사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판매 중단은 물량 조절의 의미일 뿐 아예 생산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배추가격이 올라간 것은 맞지만 그것은 내부적인 문제로, 소비자 가격은 변동 없다"고 밝혔다. '비비고 김치'를 판매 중인 CJ제일제당 역시 "아직 판매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다만 원재료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은 필요한 실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만약에 장기화가 된다면 제조 물량을 줄여야 하거나 소비자 가격인상을 고려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이런 방법까지 고민할만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가을 배추는 8월에 심고 11월에 수확하는데, 지난달 초 13호 태풍 링링, 지난달 말 타파, 이달 초 미탁이 상륙했다. 특히 배추 주산지인 전라남도 지역에 쏟아진 비바람으로 이 지역 농가 피해는 극심했다.

    이처럼 가을배추의 출하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배추와 무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인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7%, 6% 감소한 1만2413㏊로 예상했다. 이달부터 출하되는 강원, 충북 지역 가을배추는 무름병, 뿌리혹병 등 평년보다 병해를 더 받은 것으로 파악되며 11월 출하하는 전남지역은 태풍피해에 병해도 증가해 작황 부진이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관측본부는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9%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