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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자회사인 더케이손해보험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최근 더케이손보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교직원공제회는 내부적으로 전략사업TF를 꾸리고 수요 예측 등 매각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더케이손보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으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더케이손보는 발생손해액 증가로 손해율이 작년 상반기 대비 2.57%포인트 상승한 92.16%를 기록했다.
더케이손보는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60%를 웃돌고 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인 합산비율을 보면 자동차보험이 111.1%에 달한다. 합산비율이 100%보다 높으면 손해, 낮으면 그만큼 이익이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합산비율이 110%를 넘어선 더케이손보는 올 상반기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손해보험사다. 자동차 전업 보험사로 출발했으며, 이후 2014년 일반보험 등 전 부문 사업허가를 받아 종합손해보험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낮은 시장점유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더케이손보의 보험 상품 가입자가 교직원공제회 회원인 교직원 위주로 구성되고, 계약 유지율이 높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교직원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해온 만큼 고객층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더케이손보의 5년차 계약 유지율은 84%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매각가격은 금융사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5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00억원 내외로 손해보험사의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될 것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시장 확장을 노리는 금융지주회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와 삼정KPMG는 한 달 정도 인수자를 물색한 뒤 다음달께 예비입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에 이어 더케이손보가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더케이손보는 탄탄한 고객층을 갖추고 있는 데다 종합손보사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