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주 목표 달성 '청신호'2020년 '영업익 1조 클럽' 재진입 전망텃밭 중동서 연이은 수주… 자회사 현대ENG도 한 몫
  •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현대건설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현대건설

    실적 하향세를 보이던 현대건설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수주한 신규물량의 매출화가 핵심이다. 4분기에도 적지 않은 수주 건이 대기 중으로, 연간 목표치 달성은 물론, 내년 부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추정치 분석 결과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하반기 매출 9조237억원, 영업이익 5236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영업이익(4006억원)은 30.6% 늘어난 수준이며 매출의 경우 전년 8조9526억원과 비슷한 수준(+0.79%)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반기 매출액 8조5595억원과 영업이익 4502억원을 감안하면 연간 17조5833억원의 매출과 97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19조원) 이후 4년 연속 내리막을 걷던 매출액은 지난해 16조7308억원보다 5.09%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8399억원에 비해 15.9% 증가하는 등 2016년 이후 3년간의 감소세에서 반등할 전망이다.

    A금융투자 건설 담당 연구원은 "지난해 일부 현장에서 상승했던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올해 수주한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화가 이뤄지면 해외 원가율 개선 및 실적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상반기 79.2% 급증한 해외(5조218억원)를 비롯해 전체 신규수주액이 11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8% 증가했다. 수주잔액의 경우 58조원으로, 시공능력평가액 1조5000억원 이상 16개 대형사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입찰 평가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등에서 해외수주 확대 기조를 이어가 연간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건설은 낙찰의향서(LOI)를 받은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파나마와 이라크 도시철도공사, 이라크와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이라크 중질유 분해시설 프로젝트 등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라크 CSSP와 카타르 병원 등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및 입찰 예정인 사업이 남아있다. 이밖에 글로벌 EPC사와의 협력을 통해 카타르 노스필드 LNG 수주를 도모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모두 수주할 경우 연간 목표치 13조1000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게 돼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정 물 공급시설을 비롯해 카르발라 발전소, 철도 프로젝트 등 이라크 3개 프로젝트의 총 공사비 규보는 64억달러로 추정된다"며 "현대건설은 이 중 1~2개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는 등 입찰 파이프라인이 풍부해 지속적인 수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을 따내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수주 물꼬를 텄다. 이 사업에서 현대ENG 몫은 21억달러로, 연간 누적 해외수주 40억달러를 달성해 연초 목표했던 43억달러를 거의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주 가뭄에 시달렸다"며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현대건설은 텃밭인 중동에서 연이어 수주에 성공했고 자회사인 현대ENG도 신시장인 인도네시아 개척에 성공하면서 국내 다른 대형사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