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르면 이주 시중은행 인하0%대 정기예금 상품 등장 가능성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낮추면서,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면 0% 대 예금금리 상품도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이번 주부터 주요 은행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 정기예금의 금리가 1% 초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이 선보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주력 상품의 금리는 기본금리 기준으로 1.5% 수준에서 형성됐다. 

    NH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Ⅱ'가 18일 현재 1.59%이고, KB국민은행의 'KB국민UP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우리SUPER주거래 정기예금',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은 각각 1.5%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은 1.35%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범위 내에서 수신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기준금리 인하범위(0.25%포인트) 내에서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달 말께 내리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인하 폭을 기준금리 인하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하나은행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달 안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낮춘 데 따른 것이다. 

    이미 연 1% 초반대(12개월 만기 기준)인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분 만큼 더 내려간다면 '0%'대 상품의 등장도 불가피하다.

    은행마다 예금금리 인하 시점은 다르지만 내리는 곳이 생기면 줄줄이 인하하는 경향을 봤을 때 이르면 이번주 중 줄지어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그 다음주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려왔다. 

    다만 내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신 예대율 규제를 감안할 때 시중은행들이 예금자의 이탈을 불러오는 공격적인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 예대율에서는 가계대출의 가중치가 15% 상향되는 반면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하향한다.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예금을 유치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하거나 이미 대출을 보유한 차주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주요 은행의 고정(혼합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21∼27일 주간에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금리가 2.42∼3.92%로 변동금리인 코픽스 연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인 2.79∼4.29%보다 낮다. 다른 주요 은행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서 고정·변동금리의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게 형성된다.

    최근 들어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반등하고 있어 상황이 복잡해졌다. 고정금리 오름세가 이어지고 변동금리가 더 내린다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해질 수 있어서다. 최근 상황은 보면 변동금리는 계속해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