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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가 신형 A6 출시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015년 터진 디젤게이트로 4년간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베스트셀링모델인 A6를 앞세워 판매 정상화를 일궈 내겠단 각오다.
이번에 출시된 뉴 A6 45 TFSI는 아우디의 8세대 모델이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더 강력해진 주행성능과 우수한 연비, 최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한발 앞서 신형 A6를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시승은 서울 남산 한바퀴를 도는 코스로 진행됐다. 시내에서만 시승이 이뤄지다 보니, 실제 차량 탑승 시간은 20여분에 불과했다.
시승차량은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이다.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TFSI) 엔진은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1.4km이며, 판매가격은 7072만원이다.
더 넓고 낮아진 차체는 아우디 A6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다. 전면부 그릴은 차량 하단까지 큼지막하게 자리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부각했다. 양쪽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가늘고 길게 뻗어 날카로운 눈매를 연상시킨다.
실내는 준대형 세단 이상의 넉넉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이전 세대 대비 늘어난 전장과 휠베이스 길이 덕분에 보다 여유로운 앞·뒷좌석 헤드룸을 확보했다.
센터페시아 상하단의 듀얼 디스플레이는 마치 랜드로버 차량을 떠올리게끔 한다. 상단 디스플레이로는 네비게이션, 미디어 등을 조작 가능하고 하단은 공조, 시트 온열·통풍 기능 위주다.
특히 상단 디스플레이는 동승석 대시보드로 길게 이어지는 일체형 구조로 디자인돼,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다.
차별화되는 점은 네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시 하단 디스플레이를 자판으로 설정할 수 있단 점이다. 하단 전체가 자판으로 바뀌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문자를 기입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터치는 햅틱방식이다. 힘을 가해 누르면 진동이 전해지며 반응하고 있단 것을 알려준다.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정전식 터치 방식이 아니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단 디스플레이 아래로는 시동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크롬으로 마감 처리돼 고급감을 살렸다. -
핸들에 손을 얹고 한바퀴 돌리는 순간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너무나 가볍고 자연스러운 핸들링 때문이다. 적지 않은 준대형 세단을 시승했지만, 신형 A6 같은 부드러운 핸들링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브레이크는 밟는 순간부터 서서히 반응한다. 타사 준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다소 느슨하게 세팅됐다 할 수 있다. 서서히 멈추다 보니 급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자유롭다. 이 역시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아우디의 세심한 배려다.
통상적으로 시내에서 달리는 60~70km 구간에서는 매우 정숙하다.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편인데도 잔진동은 크게 전해지지 않는다. 출렁임없이 조용하다 보니 승차감은 꽤나 만족스럽다.
반자율주행은 다소 아쉽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활성화 한 상태에서 핸들을 놓으니 바로 중앙차선을 침범하려 했다. 몇번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고속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는 이번 시승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주차는 매우 편해졌다. 전후측방 카메라 뿐만 아니라 3D로도 차량 주위를 확인할 수 있다. 설령 일부 물체를 못본 상태에서 주차하려 하면 차량 스스로 제동을 걸어 사고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아우디 관계자의 설명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신형 A6를 시승해보니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차량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정숙성과 경제성을 강화해 패밀리세단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E300이 독주하고 있는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향후 신형 A6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