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300만대→올해 약 3000~4000만대 추정베트남-인도 공장 확대 불구 원가절감 한계"라인업 효율 운영 위해 일부 제한된 모델 진행 중"
  • 삼성전자가 비용절감을 위해 저가폰 위주로 ODM(제조자개발생산)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저가폰 위주로 ODM 방식을 도입하고 점차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ODM은 하청업체가 상품 개발부터 디자인, 부품 조달, 생산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대행한다. 주문자는 이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붙여 마케팅 및 판매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삼성전자의 ODM 물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에는 300만대 수준을, 올해는 약 3000~40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이 3억대인 점을 감안하면 10% 수준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너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의하면 삼성 스마트폰의 외주 생산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8%, 내년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ODM을 활용하는 데는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대응하고 원가절감 차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는 지속되고 있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위기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실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지난 8월 뉴욕에서 가진 갤럭시노트 기자간담회에서 "130달러대 이하 제품을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생각한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베트남과 인도의 생산 기지를 확대하며 원가절감 노력을 병행했지만 100달러 안팎의 중국산과 싸워 경쟁력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ODM 확대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약진을 노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내부 자원과 라인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일부 제한된 모델에 한해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의 ODM(제조자개발생산)·EMS(전자제품 위탁 제조) 생산 비중은 지난해 54%에서 2023년 6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