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月 7000원 '리브 M' 29일 출시유심에 KB모바일 인증서 탑재, 금융 서비스 이용 척척알뜰폰 첫 5G 요금제 도입, KT-LG유플 등 유선상품 연동1500만 모바일뱅킹 가입자 기반 시장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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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최저 월 7000원의 알뜰폰(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서비스 '리브 M(Liiv M)'을 출시했다.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금융 혁신폰'으로 불리는 만큼, 침체된 알뜰폰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브 M은 유심 안에 KB모바일 인증서를 탑재, 휴대전화를 바꾸더라도 공인인증서를 따로 발급받지 않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금융 실적에 따라 통신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약정 부담이 없으며, 삼성전자 등 최신 휴대폰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KT, SK브로드밴드, 스카이라이프, 딜라이브, CMB 등 다양한 유선상품 가입도 가능하다.리브 M은 알뜰폰 중에선 5세대(5G) 요금제를 첫 도입했다. KB금융 이용실적(급여·4대 연금 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등)과 제휴 카드 청구할인을 모두 적용하면 5G 통신을 최저 월 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LTE 요금제는 월 기본 4만 4000원에 할인 시 최저 7000원에 가능한 구조다.KB국민은행은 29일부터 KB국민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리브 M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11월 4일부터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12월 중순부터는 셀프(Self) 개통, 친구결합 할인, 잔여데이터 포인트리 환급, 유심(USIM) 인증서 등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한다.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모바일뱅킹 가입자가 150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알뜰폰은 수년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가, 최근 3개월(7~9월)간 알뜰폰 가입자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현황'을 보면 7월 알뜰폰 가입자는 2만 2688명이 이탈했으며, 8월에는 3만 6740명이 떨어져 나갔다. 9월 기준 이통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로 넘어간 가입자는 5만 8000여명에 달한다.KB국민은행이 리브 M을 수익 차원이 아닌 고객 혜택에 방점을 찍은 만큼 알뜰폰 가입자를 모을 수 있는 유인책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알뜰폰 한계인 요금체계를 극복하고 이통사와의 경쟁을 뛰어넘는 '린치핀(linchpin)'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리브 M이 알뜰폰 시장에 큰 방향을 일으킬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알뜰폰 망 도매대가 이슈와 이통사 간 인수합병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