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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달라진 소비패턴, 인스타 감성으로 잡았죠"… 안성호 홈플러스 주임

창고형 온라인몰 '더클럽' 인스타그램 계정 젊은층에 인기제품 특성과 다양한 말투로 재미와 감동 만들어

입력 2019-10-29 15:21 | 수정 2019-10-29 15:27

▲ 홈플러스 더클럽 인스타그램 계정 소비패턴의 '홈매트' 게시물ⓒ인스타그램

"나는 수컷 모기. 종족의 번영을 위해 건강한 암컷을 만나 격렬하게 짝짓기를 할 테다. 삼백 마리의 장구벌레를 낳아, 함께 자진모리장단으로 물장구를 칠 테다. 아 근데 잠깐 나른함이 몰려온다. 응? 뭐지, 갑자기 침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건 소문으로만 듣던 홈매트 냄새? 날개가 내 것이 아닌것 같다. 아아 거대한 뭉친 휴지가 다가온다. 인간아 잘못 짚었다… 난 비건 이라고… 난 비건 이라고..."
지난 여름, 모기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한 브랜드 게시물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브랜드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한 연예인의 팟캐스트에서도 언급됐다. 해당 브랜드는 바로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29일 창고형 온라인몰 '더클럽' 인스타그램 계정 '소비패턴'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2만4700여 명의 팔로워를 모았고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품과 찰떡같은 내용으로 직접 찾아보게 만드는 브랜드 계정이라고 소문난 '소비패턴'의 게시물은 언뜻 보면 소비시대의 특성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연상하게 만든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홈플러스더클럽 '소비패턴' 인스타그램 계정을 담당하고 있는 안성호 홈플러스 주임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안성호 주임은 지난해 홈플러스에 입사한 20대 직원이지만 젊은 감성으로 '소비패턴' 인스타그램 콘텐츠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이벤트 게시물이 아닌 제품 소개 게시물임에도 불구하고 많게는 3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이 계정의 비결은 무엇일까.

안성호 주임은 "인스타그램에는 인스타그램다운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이미지는 근사하고 스토리는 개인적, 소통은 솔직해야 한다"며 "많은 브랜드 계정들이 기존의 광고 내용을 답습했지만 새로 시작하는 우리는 남달라야 한다는 철칙을 갖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포부를 담아 소비패턴 계정에는 광고대행사와 치열한 토론과 스터디를 거쳐 뽑은 아이디어를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더클럽은 직수입 대용량상품을 당일 배송으로 운영하는 첫 번째 창고형 온라인마트다.

안 주임은 "홈플러스더클럽이 고객에게 주는 변화는 무엇일까를 생각했고 고객의 소비패턴을 바꾸는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라며 "제품을 패턴화 시켜 이미지화했고, 대용량 상품이라는 물성적 특성과도 잘 맞는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 홈플러스더클럽 소비패턴 인스타그램 계정을 담당하고 있는 안성호 주임ⓒ홈플러스

안 주임은 가장 기억에 남는 포스팅으로 홈매트를 꼽으며 "홈매트 게시글은 반응도 좋았고 캡쳐도 가장 많이 돌아다닌다"라며 "팔로워 규모가 많지 않았을 때였지만 홈매트 상품 소개라고 생각 못할 이미지와 유머러스하면서도 상품의 특색을 잘 살린 스토리의 합이 잘 맞은 콘텐츠"라고 전했다.

이어 "가끔은 댓글의 센스가 우리의 콘텐츠보다 더 웃길 때도 있어 보고 배우기도 한다. 개그 포인트를 간파하고 댓글 필력이 보통이 아닌 고객들이 정말 대단하다"며 "더욱 분발해야 하고 솔직하게 소통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소비패턴' 계정엔 제품별 화법이 달라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홈런볼에는 야구 해설자 허구연식 발음을 일컫는 '휴먼구옌체'를, 추석 선물 비비고 죽세트에는 '인터넷 소설체' 등 제품의 특성에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재미있는 주제나 말투 같은 다양한 화법으로 재미와 진정성을 더한다.

안 주임은 "소비패턴 계정의 필자는 여러명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필력으로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치열하게 아이디어를 찾아오기 때문에 다양한 원천에서 영감을 얻는다. 누군가의 진짜배기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고 누군가가 좋아하는 분야의 덕력을 극한까지 보여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쓸 수 있는 말투는 무궁무진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야기가 제대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들며 "요즘 많은 SNS 광고들이 타짜 곽철용 말투를 단어만 바꿔 패러디 하는데 이런 경우 재미와 감동 요소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소비패턴 계정의 게시물을 보면 네티즌이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노필터링의 게시물 같은 느낌이 든다.

안 주임은 "패러디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고 인생경험을 담은 이야기를 할 때는 솔직해야 한다"며 "직속 임원이 인스타그램 담당 업무를 맡기며 마음대로 하라고 권한을 보장해줬고 회사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던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홈플러스더클럽 소비패턴 인스타그램 계정을 담당하고 있는 안성호 주임ⓒ홈플러스

안 주임은 '그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예술을, 그 예술에는 그 예술만의 자유를'이라는 비엔나의 어느 미술관에 걸린 격언을 금언으로 꼽으며 "채널에는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콘텐츠에는 콘텐츠만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며 "시대가 변해 마케팅은 고객이 즐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판을 만들고, 그 판에 맞는 자유로운 콘텐츠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와 광고가 좋아 전공과 취업도 마케팅 분야로 오게 된 만큼 홈플러스더클럽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줘서 감사하고 보람차다"며 "대형마트도 젊은 고객과 충분히 재밌게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광고를 기획하는 것은 마케터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 과분한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재밌고 기발한 광고로 고객들을 즐겁게 하고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로 고객들과 재미있게 소통하며 놀아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박소정 기자 sjp@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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