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지난 8월 숙성72 철수… 론칭 반년만해마로푸드서비스 아이스크림 사업 철수토다이 등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 ▲ 숙성72ⓒ교촌에프앤비
    ▲ 숙성72ⓒ교촌에프앤비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사업다각화 방안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지만 쓴맛을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불황에 따른 외식업의 침체와 각종 규제 등으로 녹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는 지난 2월 새로운 사업으로 론칭한 돼지고기 전문점 브랜드 '숙성72'를 반년 만에 철수했다. 수원 팔달구 인계동의 이른바 나혜석거리에 숙성72의 첫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숙성72는 회, 쇠고기 등에 이어 숙성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돼지고기 메뉴를 연구, 72시간 누룩 숙성한 돼지고기를 선보이는 콘셉트다. 교촌은 치킨사업을 넘어 기업의 외형 성장과 매출 증진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론칭했다. 숙성72를 치킨 이어 제2브랜드로 키워 외식업계에서 자리잡겠다는 포부였다.

    교촌 관계자는 "숙성72는 지난 8월부로 종료했다. 가맹사업을 테스트한 것으로 지금의 외식업 상황에서 섣부른 가맹사업 확장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정리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교촌뿐 아니라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부로 서울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직영점 서울 매그넘 플레져 스토어 닫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2분기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펨에 신규 출자해 지난 6월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 화덕피자 브랜드인 붐바타에 이은 3번째 가맹 브랜드로 매그넘을 전개한다는 목표였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디저트 시장을 보고 홈페이지에 가맹 절차를 안내하기도 했지만 쓴맛을 봤다.

    사업을 축소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네스카페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카페네스카페는 매장 수가 100여개에 달했으나 지난해부로 전 매장이 문을 닫았다. 토다이는 지난 4월11일자로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했다. 토다이는 씨푸드 뷔페 성장세가 꺾이면서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 부진을 겪어왔다.

    할리스에프앤비의 세컨드 브랜드 디초콜릿커피도 지난 4월 정보공개서 등록을 포기했다. 브랜드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자 기존 브랜드와 신규 디초콜릿커피앤드 브랜드를 병합키로 하면서 디초콜릿커피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흐름은 내수 부진과 인건비 상승으로 외식업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6.01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이래 최저치다.

    분야별로 보면 햄버거, 샌드위치 및 유사음식점업이 지난해 3분기 79.84에서 올해 3분기 74.65로 5.19포인트 떨어졌다. 비알코올 음료점업도 지난해 3분기 79.02에서 올해 3분기 74.17로 4.85포인트 하락했다. 운영 형태별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기지수가 70.96, 비프랜차이즈 경기지수가 63.85로 조사됐다.

    폐업도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등록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58개였지만 351개의 브랜드는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주력 사업이 포화, 정체에 빠지면서 필연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면서 "최근 외식업은 내수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데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