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입금 등 부채 줄이고 자기자본 늘려PLP 매각 후 양호한 재무건전성 이어가전장 확대 위한 中 공장 투자 이상無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 회복 지연으로 실적이 반토막났지만, 패널레벨패키지(PLP) 매각 효과에 따라 하반기 들어서도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6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5%로, 전년 동기 80% 대비 15%p 감소했다.

    이 기간 총 부채는 3조8321억원에서 3조5704억원으로 6.8% 감소한 반면 자산은 8조6132억원에서 9조834억원으로 5.5% 증가한 영향이다. 순차입금비율도 26%에서 18%로 대폭 개선되면서 자기자본비율은 5%p 늘어난 61%에 달했다.

    특히 MLCC 부진 여파로 실적이 반토막 난 가운데 이처럼 우수한 재무성과를 달성한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 매출 2조2721억원, 영업이익 18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9%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 측은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MLCC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이 이번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MLCC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5% 이상 증가하는 등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판가가 높은 전장·산업용 제품의 대리점 중심 수요 감소와 중화 거래선 매출 수량 확대 등으로 하락한 탓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우수한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상반기 중 PLP 사업을 매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PLP는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데 필요했던 인쇄회로기판(PCB) 없이도 반도체를 완제품에 적용시킬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로, 삼성전기는 이 사업을 삼성전자 DS 부문에 양도했다. 매각 금액은 7850억원으로, 이 중 상당액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면서 2분기에 이어 우수한 재무성과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전장사업 확대를 위한 중국 천진 신공장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천진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공장 신축하기로 하고, 시설투자 등에 총 5733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투자비는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집행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기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전량을 매각해 6424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사업 확대를 위해 준비 중인 천진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돼 연말 완공 예정"이라며 "제품 시양산 및 검증, 고객 승인 등 본격 가동을 위한 준비는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공장은 향후 티어1 거래선향 제품 확판 및 중화 신규 고객사 승인을 가속화해 현지 대응을 강화하는 등 사업 확대에 기여 가능한 최고 효율의 양산전문기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