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V4' 7일 정식 출시엔씨 '리니지2M' 27일 출격 확정올 실적 악화 속 신규 '캐시카우' 확보 절실MMORPG 맞대결 본격화… 엔씨 '수성'이냐 vs 넥슨 '탈환'이냐
  • 국내 게임 '빅3'로 꼽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MMORPG 신작을 앞세운 정면대결에 돌입한다. 넥슨이 신작 'V4'를 내놓은 데 이어 엔씨까지 '리니지2M'의 출시일을 공개하는 등 올해 '게임 왕좌'를 두고 첨예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양사 모두 기존 인기 타이틀의 매출 하향 안정화로 신규 캐시카우(수익창출원) 확보가 절실한 만큼 이번 신작 흥행을 위해 강한 공세를 퍼부을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넥슨은 신작 모바일 MMORPG 'V4'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지난 9월 27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지 42일 만이다. 구체적인 사전예약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진행된 서버 선점 이벤트를 통해 45개 서버가 모두 조기 마감되는 등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정식 출시 시점에는 총 50개의 서버를 선보였지만, 서버 오픈 직후 다수의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 불가 현상이 발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V4는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가 지난 2년 간 120여명의 인력과 200억원 이상의 개발 비용을 투입해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 상반기 선보인 '트라하'에 이어 넥슨의 신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리니지2', '테라', '히트' 등 인기 PC·모바일 게임의 흥행을 이끈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직접 개발을 주도했으며 ▲모바일 환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터 서버 월드' ▲전략적인 전투 지휘가 가능한 '커맨더 모드'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 '자율 경제 시스템'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구현한 '6개 테마의 오픈필드' 등이 핵심 콘텐츠다.

    지난 9월 5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리니지2M'을 처음 공개한 이후 출시 시점 공개에 극도로 말을 아껴온 엔씨소프트 역시 오는 27일 정식 서비스를 최종 확정했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신작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M' 출시 이후 약 2년 만이다.
  • 이미 전세계 70여개국에서 140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PC온라인 '리니지2'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전작인 리니지M 수준의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리니지M의 경우 출시 이후 28개월 연속 모바일 게임 매출 1위(구글 플레이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사전예약자 수는 국내 최대인 700만명으로 업계에선 정식 출시 시점까지 100만명 가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니지2M은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풀 3D 그래픽' ▲모바일 3D MMORPG 최초 '충돌 처리 기술' ▲원활한 플레이를 돕는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원 채널 오픈월드' 등이 강점이다.

    양사 모두 수년간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본격적인 승부에 나서는 만큼 흥행에 대한 각오도 남다른 상태다. 더욱이 최근 몇 년에 걸친 신작 부재를 비롯해 기존 스테디셀러 매출이 하향 안정세로 전환되면서 신규 성장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장기 흥행작들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상태이며, 엔씨소프트 역시 2년 간 별도의 신작을 선보이지 않아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696억원, 2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30.8%씩 줄었다. 3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매출 3900억~4000억원, 영업이익 1100억~1200억원으로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모바일 MMORPG 장르가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장기 이용자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엔씨소프트가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 시장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한 달 남짓한 시간이지만 올해 게임 왕좌 자리에 오를 주인공을 가리는 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