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연속 부정적 판단 "경기수축 심화되지는 않아"수출 -11.7% → -14.7% 감소폭 확대 건설생산도 -7.4%승용차 판매 21.4% 증가 힘입어 소비지수 다소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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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자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13개월 연속 이어갔다. 

    KDI는 지난해 11월 처음 '경기둔화'를 진단한 이후 5개월간 같은 진단을 내렸고, 지난 4월 이후부터는 한단계 더 악화된 '경기부진' 판정을 8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KDI는 이날 발간한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기 수축이 심화되지는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DI 분석에 따르면 수출과 건설 경기 위축이 두드러졌다.

    수출금액은 9월 11.7%, 10월 14.7% 각각 감소했다. 반도체(-32.1%), 석유제품(-26.2%), 석유화학(-22.6%) 등 주요 수출품목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업생산도 -7.4%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9.7%), 기계장비(3.2%) 등 일부 회복세에 힘입어 전월 -3.3%에서 0.4%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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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비투자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지만, 감소폭은 줄었다.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였지만,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감소폭은 축소됐다.

    KDI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지표가 횡보하는 것을 근거로 경기 수축이 더이상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상환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월과 9월 동일한 99.5를 기록했다. 가장 낮았던 3~4월 99.2 보다 다소 오른 수치다. 향후 경기 전망 예상치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4에서 98.5로 소폭 상승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다소 완화됐다. 9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4.1%였던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KDI는 "승용차 판매가 21.4% 늘었다"며 "수입차 화재 발생 및 배출가스 인증 문제에 따른 판매부진의 기저효과로 수입차 53.8%가 늘었다"고 밝혔다. 또 "국산차는 신차 출시로 7.7%가 증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