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 10월 말 차보험 손해율 90% 웃돌아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여파로 당기순이익 감소 내년 초 보험료 인상 검토…당국에 제도개선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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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의 10월 말 기준(가마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일제히 90%를 웃돌았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97.6%, 현대해상 97%, DB손해보험 98.5%, KB손해보험 98.9%, 메리츠화재 98.1%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손해율이 삼성화재가 88.1%, 현대해상이 89%, DB손보가 88.6%였던 점을 미뤄볼 때 손보사의 연간 차보험 손해율은 9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77~78%를 차 보험 적정 손해율로 본다.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이 100%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10월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2.8%였다.

    손해율은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보험료 합리화 등을 시행하면서 손해율이 낮아졌으나 2017년 이후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자동차보험 추정 손실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손보사들의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실제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상위 손보사들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차량 정비요금 인상, 취업 가능 연한 상향 조정(60세→65세) 등 원가 상승요인과 한방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과 같은 제도 변화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탓이다. 

    손보사들은 올해 1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율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보험료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에서는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내 추가적인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보험료 인상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금융당국에 건의한 상태다. 과잉진료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통상 진료기간을 넘어선 경미사고 환자의 보험금을 진단서의 진단기간 내에서만 보상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손보업계의 주장이다. 

    삼성화재 김일평 자동차보험 전략팀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어려운 산업의 상황을 금융당국도 인지하고 있으며 업계도 제도개선 방안을 건의하고 있다”며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긍정적 개선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