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나이지리아 LNG 프로젝트 2조가량 매출 예상4년만에 해외수주 연간 수주목표 3조원 넘어설 듯내년에도 '텃밭' 아프리카서 수주 물량 대기
  • ▲ 대우건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소재 을지트윈타워.ⓒ대우건설
    ▲ 대우건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소재 을지트윈타워.ⓒ대우건설

    대우건설이 하반기 들어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4년만에 해외수주액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 대우건설 '텃밭'인 아프리카에서 수주 낭보가 전해지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4분기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Train)7 관련 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업비가 5조원 규모인 이 사업에 대우건설이 약 40% 수준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2조원 가량의 매출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탈리아 사이펨(Saipem), 일본 치요다(Chiyoda)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대우건설은 지난 9월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원청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와함께 원청사로부터 착공지시서(NTP)를 수령한 모잠비크 LNG 액화플랜트 1구역 프로젝트도 도급 규모가 5억∼7억달러(약 5800억~8000억원)에 달한다. 빠르면 연말경 본계약이 맺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현재까지 따낸 해외수주가 7150억원 정도이니 연말이면 연간 해외 수주목표인 3조172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011년 50억5935만달러(약 5조9215억원)의 해외수주를 달성해 최고점을 찍은 후 2015년까지 줄곧 3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하지만 2016년 7억8703만달러(약 9210억원)으로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진후 2017 22억6629만달러, 지난해 20억6249만달러 등 3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국내 주택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해외 수주에 방점을 두고 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면서 "내년초에도 아프리카에서 추가 수주가 나오는 등 공사물량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는 대우건설의 '텃밭'으로 통한다. 다른 건설사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아프리카 시장을 한발 앞서 진출한 결과다.

    대우건설은 1983년 나이지리아에 첫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만 82건 총 87억7634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 전체 수주액 248만8658만달러의 35%다.

    아프리카는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개발이 덜 돼 '기회의 땅'으로 통하지만 1990년대부터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이 아프리카 건설 시장을 독식하면서 한국 건설사 수주는 사실상 끊겼다. 다만 최근 현지에서 중국 건설사 시공 품질에 불만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을 다시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대우건설로서는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신흥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저가수주 우려도 적은 편"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서 더 성과를 내도록 정부 차원에서 꾸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