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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실사가 한창이다. 금융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종합손해보험사 면허를 획득할 수 있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차원에서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면서 4대 금융지주사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하나금융의 비은행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더케이손보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 사업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손해보험사가 없는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으로 상표등록도 마쳤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설립한 손해보험사로 사업 초반에는 자동차보험에 주력했으나 현재는 일반보험, 장기보험도 취급하는 등 종합손해보험사 지위를 갖고 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예상 매각가는 지난해 연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600억원 내외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라이센스를 새로 발급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각 가에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더라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종합손보사 지위를 얻을 수 있다”며 “하나은행을 창구로 방카슈랑스를 활성화 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적극적으로 M&A에 뛰어들면서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인수합병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특히 4대 금융지주사는 올해 들어 3조6400억원의 가량 자본을 늘리며 M&A를 대비한 실탄 쌓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과 9월 각각 3000억원, 4000억원 규모 원화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7월과 10월에는 각각 5000억원씩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 확충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올랐다.
KB금융지주도 지난 5월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한금융은 4월에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6월에는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8월에는 59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실탄을 마련한 지주사들은 비은행 강화를 위해 나설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내년 초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예정이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아주캐피탈은 우리은행이 펀드형태로 지분 50%를 갖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KB금융 역시 생보사 M&A를 통해 생명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