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리니지2M' 출시… 2017년 이후 2년 만의 기대작 올해 누적 영업익 전년비 32% 감소… 신작 흥행 절실넥슨 'V4' 흥행 변수 … 게임 플랫폼 '퍼플'로 차별화 시도
  •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올해 모바일 게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기지개를 켠다. 2년 간의 신작 공백 끝에 '리니지2M'을 앞세워 전작의 흥행 신화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최대 경쟁작으로 꼽히는 넥슨의 'V4'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회사 측은 신규 게임 플랫폼 '퍼플'을 함께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부터 국내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 앱스토어)을 통해 모바일 신작 '리니지2M'의 사전 다운로드에 돌입했다. 정식 출시 시점은 오는 27일이다. 지난 24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에는 국내 최다 기록인 738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가 2017년 6월 '리니지M' 출시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2003년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PC온라인 '리니지2'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로 재이식한 게임으로, 앞서 출시한 리니지M에 이은 두 번째 'M' 타이틀이다.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풀 3D 그래픽'과 모바일 3D MMORPG 최초 '충돌 처리 기술' 적용 등이 특징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까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인 바 있다.

    경쟁사인 넥슨, 넷마블과 달리 장기간 신작 부재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온 만큼 흥행에 대한 회사 안팎의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3분기 영업익은 1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 1·2분기 영업익은 20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리니지' IP가 이미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전작에 이은 흥행 성과가 예상되고 있지만, 지난 7일 출시된 넥슨의 'V4'가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흥행 지표를 결정지을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모바일 앱마켓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V4는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V4의 매출이 출시 당일 4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일 평균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도 신규 게임 플랫폼 '퍼플'을 흥행 성공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상태다. 27일 출시를 앞둔 퍼플은 PC와 모바일 간 경계를 뛰어넘어 플랫폼 제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PC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 품질과 성능을 비롯해 ▲강화된 커뮤니티 시스템 ▲게임 플레이와 라이브 스트리밍의 결합 ▲강력한 보안 서비스 등이 핵심 강점으로, 리니지2M 이용자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퍼플 역시 이날부터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M은 출시 이후 1년 간 약 1조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리니지2M은 시장 컨센서스 기준 6000억~7000억원 내외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2020년 중반 이후 본격적인 해외진출이 예상되며 같은 IP를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해외에서 1년 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상회하는 성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퍼플은 엔씨소프트에서 검증된 보안기능과 최적화된 게임플레이 환경 제공을 통해 이용자들의 게임 접근성을 높이고 충성도 제고를 통해 매출 확대에 긍정적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