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함량 높인 제주용암수 출시국내 생수시장서 빅3 목표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까지 겨냥
  • ▲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정상윤 기자
    ▲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정상윤 기자
    오리온이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제주용암수'를 출시, 생수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제주삼다수(제주도개발공사), 백산수(농심), 아이시스(롯데칠성음료)가 주름잡고 있는 1조원 생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용암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도약을 선언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세계 최고 수준의 미네랄워터"라면서 "미네랄워터로 유명한 에비앙과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2016년 제주용암해수의 사업권을 보유한 제주용암수 지분 57% 취득했다. 이후 지난해 지분 30%를 추가로 매입했다.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용암해수단지에 약 9000평 규모로 공장을 건립했다.

    530㎖, 2ℓ 2가지로 출시되는 제주용암수는 40만 년 동안 제주도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돼 미네랄이 풍부한 용암수를 원수로 사용했다. 물 맛의 핵심인 미네랄은 시판 중인 미네랄워터 중 최고 수준인 프랑스 에비앙(290㎎)을 넘는 300㎎이다.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일반 생수 대비 2~13배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몸의 산성화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pH 8.1~8.9로 인체와 가장 유사한 약알칼리화했다.

    허 부회장은 "미네랄이 내는 물 맛의 무게감을 줄이기 위해 칼슘, 마그네슘 등을 분리 추출, 적정량을 섞어 청량감을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면서 "이런 공정을 갖춘 물은 전 세계에서 제주용암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암수에서 미네랄을 분리하고 재투입하는 과정을 거쳐 법적으로는 혼합음료로 규정되지만 이는 정확한 물 속성을 전달하지 못한다"면서 "삼다수, 백산수 등이 먹는 샘물이 아니라 먹는 지하수로 규정돼야 한다"며 "관계 당국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 제주용암수ⓒ정상윤 기자
    ▲ 제주용암수ⓒ정상윤 기자
    제주용암수는 세계 최고의 기술진과 연구진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음료설비 제조사인 독일 크로네스, 캡과 병 설비 제조사인 스위스 네스탈에서 최첨단 설비와 신기술을 도입했다. 미네랄 블렌딩 및 물 맛과 관련해서는 미네랄 추출기술 권위자인 일본의 우콘 박사,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 고재윤 교수 등 최고의 연구진들이 참여해 제품력을 높였다.

    병 디자인은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가 맡았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세로선과 가로선을 활용, 각각 주상절리와 바다의 수평선을 형상화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국내 빅3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 삼다수(점유율 39.8%)를 필두로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3.2%), 농심 백산수(8.5%)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덕균 음료 마케팅팀 팀장은 "500㎖ 삼다수 기준 950원보다 비싼 1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라면서 "향후 이후 330mL, 1.5L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오리온은 지난 10월 ,제품 출시 전부터 아름다운 디자인, 미네랄워터로서의 강점 등 제품력을 인정 받아 중국 2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외 오리온이 제과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신 팀장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오리온이 보유한 중국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해 중국 생수시장(2020년 시장 규모 약 30조)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각에서는 오리온이 제주도와 협의할 때 해외 수출만 하겠다는 구두 계약을 어겼다는 의견 대해 허 부회장은 "사실 무근, 낭설"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항간에 오리온 측에서 해외 판매만 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라면서 "국내에 판매하지 않는 물을 어떻게 해외에 팔겠는가. 우리 국민이 마시는 물을 해외에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