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 조직 신설...전사 컨트롤타워 첫 도입신사업 추진+전략 기능 통합...CTO 부문 미래기술센터도 신설그룹 미래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 담당...구광모 체제 미래사업 발굴 '올인'
  • ▲ LG전자 조성진 부회장과 신임 CEO에 오른 권봉석 사장. ⓒLG전자
    ▲ LG전자 조성진 부회장과 신임 CEO에 오른 권봉석 사장. ⓒLG전자
    LG전자가 전략 전담 조직을 처음으로 도입해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속도를 낸다. 이 밖에도 미래핵심기술을 연구하는 CTO부문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개편을 단행해 구광모호(號) LG의 미래준비에 승부수를 띄웠다.

    LG전자는 지난 28일 2020년 임원인사에 이은 조직개편으로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을 신설했다. CSO부문은 신사업 추진과 전략 기능을 통합해 전사 차원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LG전자가 이처럼 전략 부문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각 사업부별로 전략을 세우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 팀을 운영하는 방식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현 시점에서 전사 차원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회사 전체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개념의 조직이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과거 구본무 회장 시절이나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를 맡던 때에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따로 두고 있지 않았다. 내년이면 취임 3년차를 맞는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의 미래사업을 육성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LG전자를 컨트롤타워를 통해 들여다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SO부문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조주완 부사장이 맡는다. 조 부사장은 그간 LG전자의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대표를 맡으면서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 주요 사업부문 외에도 전장이나 B2B사업까지 두루 통솔했던 경험으로 전체 사업을 아울러 신사업을 발굴해 육성해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낙점됐다.

    전략조직의 신설과 함께 미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중추 역할을 맡는 CTO부문에도 힘이 실렸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CTO부문은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미래기술 개발과 공통기반기술 사업을 추진한다. 이 센터 산하에는 인공지능연구소, 로봇선행연구소, 소프트웨어 사업화 PMO를 두고 역할을 보다 구체화했다. 센터장은 CTO(최고기술책임자)인 박일평 사장이 맡는다.

    동시에 각 사업부문이 해당 분야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사업부문 내에 연구소를 이관키로 했다. 생활가전 관련 기반기술 연구소와 차세대 공조 연구소, 전력전자연구소 등이 H&A(Home & Appliance)사업본부 소속이 된다. 사업본부와의 밀접한 선행 R&D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과 함께 전면에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존의 클라우드센터를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y)센터'로 재편하기도 했다.

    이른바 '신(新)가전'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어낸 가전의 명가 답게 H&A사업본부 내에 'H&A연구센터'도 신설했다. 산하에는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제어연구소를 운영하게 되며 제2, 제3의 스타일러, 공기청정기를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LG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신사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LG전자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권봉석 사장의 어깨도 무겁다. 본격적인 구광모 시대를 맞아 LG전자의 신사업 추진 노력에 가속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