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이달 말 특약 구간 세분화해 할인율 차등 적용 대형 손보사, 보험료 인상 위해 보험개발원 요율 검증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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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차원에서 특약 할인 조정과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 말 개인용 자동차보험에서 자녀 할인특약 요율을 만1~6세 할인율을 기존 8%에서 7%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태아와 만 0세에 대해서는 12%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손해율이 높은 연령대는 할인율을 낮추고, 손해율이 낮은 연령대는 할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매직카서비스 특약 보험료도 조정한다. 개인용이나 업무용 일반 물건의 경우 차량 연식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연식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연령대의 특약 가입자별로 손해율 차이가 있어 할인율을 세분화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특약 할인율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할인 폭을 조정하거나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손해율 개선에 나서고 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다. 업계는 통상 손해율이 78~80%를 넘으면 손해라고 본다.

    지난 10월 말 기준 KB손해보험의 누적 차 보험 손해율은 90%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차 보험 손해율은 89.1%, 현대해상과 DB손보는 각각 89.8%, 89.7%로 90%에 근접했고 한화손보나 롯데손보는 각각 102.8%, 123.4%로 100%를 넘어섰다.

    올해 육체노동 정년 60세→65세 상향(2월) 조정,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4월), 정비수가 및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보험금 지급 요인이 늘어난 탓이다.

    손보사들은 올해 1월(3.5%)과 6월(1.2%) 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내년 초 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다. KB손보와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은 내년 초 보험료 인상폭 결정을 위해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보험사들은 통상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 전 보험개발원에서 요율 검증을 받는데 악화한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험료가 8~10%가량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로 자동차 영업의 손실이 확대되면서 특약 할인 구간 조정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적정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반영되지 않으면 내년에 보험료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