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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저금리 장기화와 손해율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154개 부서 체제에서 본사 후선 부서를 파트로 전환해 114개 부서와 56개 파트로 재편하고, 팀은 기존 296개에서 190개로 줄였다.
후선부서는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조직을 슬림화했다. 기존 부장은 파트장으로 변경하고 파트장 이하 관리자는 실무자로 전환했다. 보고 체계도 직원, 파트장, 본부장 순으로 단순화했다.
또한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 디지털전략부는 디지털기획과 디지털 혁신, 교통기후환경연구소를 묶어 디지털전략본부로 격상했다.
CPC 전략부문도 신설하고 산하에 마케팅기획본부, 장기손사본부, 장기업무본부, 장기상품부서를 두면서 장기상품 전략 부서에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손익 관리 강화를 위해 보험종목별 손익 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총괄 체계를 없애고 6부문 30개 팀 체제로 개편했다. 기업영업본부를 기존 4개에서 1개로 축소하고 강남지역본부와 강북지역본부로 나뉘었던 영업본부를 서울지역본부로 통합했다.
한화손보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부지원총괄과 영업 총괄체계를 폐지하고 부서 통·폐합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손보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연봉이 높은 임원 수도 줄이기로 했다. 한화손보는 내년 1월1일자로 임원 10여명의 자리를 뺄 예정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 자동차보험 영업 조직과 인력을 축소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몸집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비효율적인 조직은 통폐합하고,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조직은 키우는 방식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