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바이오·엔젠바이오 등 연이은 투자…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인수신약개발 전문회사도 설립…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
  • ▲ 일동홀딩스 본사. ⓒ일동홀딩스
    ▲ 일동홀딩스 본사. ⓒ일동홀딩스

    일동제약그룹이 바이오벤처 투자 확대를 통한 파이프라인 및 사업다각화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올 들어 이니바이오, 엔젠바이오에 각각 40억, 27억원을 투자했고,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이디언스를 설립한데 이어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17억원에 인수했다.

    일동홀딩스는 인공지능 및 임상약리 컨설팅 전문 스타트업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규주식 3만 4000주를 17억원에 인수, 지분율 50.7%를 확보했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가톨릭의대 임상약리학 교수들이 가톨릭대학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설립한 벤처회사로,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임상약리학적 판단에 따른 신약개발 프로세스 진행에 참여하는 전략컨설팅 회사다.

    임상약리란 인체와 약물 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학문으로서, 의약품 투여 시 인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다루는 분야다.

    일동홀딩스는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의 인수를 통해 일동제약과 아이디언스 등 자회사들이 개발 중인 신약과제에 대한 임상전략 협업을 도모, 해당 과제의 성공률을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일동홀딩스는 지난 5월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를 설립했다. 아이디언스는 NRDO(개발 중심 바이오벤처) 모델 기반의 신약개발 회사로, 일동홀딩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후 아이디언스는 일동제약으로부터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IDX-1197'에 대한 개발 권리를 인수했다.

    IDX-1197은 '파프(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라는 효소의 작용기전과 암세포 DNA의 특성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파프는 암세포의 DNA 단일가닥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복구를 돕는 역할을 한다.
    IDX-1197은 파프의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기전을 갖는다.

    일동제약과 아이디언스, 정밀기업 엔젠바이오는 지난 9월 3자 MOU를 통해 IDX-1197의 상용화에 필요한 동반진단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일동제약은 엔젠바이오 지분의 5%에 해당하는 약 27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병행했다.

    파프 저해제인 IDX-1197은 정밀의학 분야의 신약후보물질로, 해당 약물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환자를 찾아내는 동반진단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협력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일동제약은 지난 2월 이니바이오에 40억원 규모로 10.61% 지분을 확보했다. 이니바이오는 코스메슈티컬, 의약품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회사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을 보유하고 있다. 이니바이오의 투자는 코슈메슈티컬 분야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이 바이오벤처 분야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위험부담을 줄이려는 의지가 드러난다"며 "R&D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