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두 달 연속 7조원대 늘어제2금융→은행 안심전환대출 전환 영향보금자리론·전세대출 수요 증가도 지속반면 제2금융 주담대 중심 4000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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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은행 가계대출은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보금자리론과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상승세를 부추겼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11월중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7조원 증가한 881조8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2018년 11월중 증가 규모와 비교하면 2017년 11월(6조6000억원)과 2018년 11월(6조7000억원)보다 늘었다. 

    지난 10월(7조2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7조원 가량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주담대 역할이 크다.

    주택 매매·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지난 9월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후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론은 공급 규모가 조원대를 넘지 않다가 10월 2조2000억원으로 급증하더니 11월에도 1조7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도 10월(2조6000억원)에 이어 11월(2조7000억원)에도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11월중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제2금융권 대출(9000억원)이 은행 대출로 전환된 것도 개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주담대는 집단대출이 순감한 가운데 개별대출 중심으로 4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10월(4조6000억원)에 이어 올해 또 최대치를 깼다.

    반면 제2금융권 주담대는 안심전환대출로의 전환과 리스크 관리 노력으로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 축소로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4000억원 순감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중심으로 은행이 2조1000억원, 제2금융권이 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기타대출은 추석 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 계절요인이 사라지면서 증가 규모가 10월(2조5000억원)보다 소폭 축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하고 있으며, 11월에는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되는 게 실적으로 잡혔다"라며 "주택 수요가 가장 중요하므로 부동산시장 전개 양상에 따라 은행 가계대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 가계대출이 주담대 중심으로 확대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11월중 6조5000억원 증가하며 10월(8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지난해 11월(8조원)과 비교해도 축소했다. 

    1~11월중 가계대출 누적 증감액을 봐도 2017년 이후 안정세로 ▲2017년 84조5000억원 ▲2018년 68조5000억원에서 올해 48조3000억원으로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반면 올해 1~11월중 은행 가계대출 누적 증감액은 53조6000억원으로 ▲2017년 54조7000억원 ▲2018년 55조1000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제2금융권은 2017년 29조8000억원에서 올해 -5조3000억원까지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