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영업본부장 진두지휘우정의 대결 넘어 '판매간섭' 불사판매성과 따라 미래 좌우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형제관계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경쟁이 뜨겁다. 우정의 대결을 넘어 신경전도 팽팽하다.

    두 회사 영업본부장들이 직접 뜨거운 경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권혁호 부사장이 이끄는 기아차가 K7 프리미어로 인기몰이를 하자, 현대차 장재훈 부사장은 히든카드 신형 그랜저를 꺼내들었다. 기아차는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형 쏘나타에 맞대응해 3세대 K5를 지난 12일 선보였다.

    그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를 이끌었던 이광국 사장이 지난달 중국사업총괄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새로 임명된 장재훈 부사장이 연말 기아차와 신차 대전(大戰)에서 어떠한 성적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 연말 신형 그랜저, K5 등 대표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막판까지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카드를 꺼내든 쪽은 장재훈 부사장이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했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가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첨단 신사양 적용을 통해 신차급 변화를 달성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에 있어 더 뉴 그랜저는 각별하다. 이광국 사장의 바통을 받아 국내본부장에 오른 이후 처음 내놓은 신차가 신형 그랜저이기 때문이다.

    신형 그랜저 출시날 장 부사장은 무대에 올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더 뉴 그랜저를 내년까지 11만대 판매할 것"이라며 "세단의 부흥을 이끌 더 뉴 그랜저의 활약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 맞상대는 기아차가 지난 6월 출시한 K7 프리미어다. K7 프리미어는 출시 이후 준대형 세단 판매에서 3개월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가 출시된 이후 준대형 세단 판도는 차츰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장 판매수치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11월 K7 프리미어 판매는 전월 대비 7.9% 감소한 6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 4일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들어간 첫날 1만7294대의 계약계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대수 1만5973대보다 무려 1321대 많은 수치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신형 그랜저는 K7 프리미어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의 지난 11월 판매량은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양사 영업 수장간 신경전은 신형 K5 출시로 다시 한번 불붙는 모양새다.

    기아차는 지난 12일 강렬한 디자인의 3세대 K5를 출시했다. 기아차는 가솔린, LPG, 하이브리드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내년 신형 K5를 연간 7만대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신형 K5의 맞상대는 신형 쏘나타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월 평균 8000대 이상 팔리는 등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누적 판매량도 9만대를 돌파하며 올해 베스트셀링모델까지 넘보고 있다.

    이달 두 모델간 판매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신형 K5가 중형 세단 수요를 어느 정도 가져오느냐에 따라 올해 신형 쏘나타의 베스트셀링카 차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광국 사장의 승진을 지켜본 권혁호 부사장은 이번 신차대전에서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신형 그랜저 등을 앞세워 형제관계지만 기아차와의 경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