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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바이오기업들의 기업공개(IPO) 러시가 줄잇는 가운데 올해 주요 업체들의 잇단 임상시험 결과 실패 등 악재로 주춤한 시장에 활력을 줄지 주목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바이오업체들의 주식시장 상장 도전이 활발히 이어지며 기대를 끌고 있다.
올해 바이오 주식시장은 '글로벌 신약'을 꿈꾸던 주요 업체들의 잇따른 임상시험 결과 실패로 악화일로였다.
코오롱 인보사 사태와 더불어 에이치엘비,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업체들과 주요 신약개발 업체들의 주요 임상결과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임상관리 허점이 드러나면서 시장 충격이 발생했다.
잇단 바이오 쇼크로 올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종 지수는 20% 이상 하락했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신규 진입 도전도 주춤했다. 상반기 상장된 업체는 4월 올리패스, 5월 녹십자웰빙 정도에 불과하다.
도전한 기업들의 청약 흥행 면에서나, 주가 추이를 볼 때 상황은 녹록치 않다. 657.66: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주목을 끌었던 녹십자웰빙 주가는 13일기준 9280원으로 공모가(1만1300원)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 11월 상장했던 라파스는 첫날 2만800원에서 현재 1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고, 상장 후 2만8250원까지 올랐던 제테마는 1만9400원까지 떨어졌다.
SK증권 이소중 연구원은 "올해 헬릭스미스, 신라젠, 메지온 등의 실망스런 임상 결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IPO 결과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는 다소 달라진 분위기 속에 연말과 내년 투자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12월에만 천랩, 신테카바이오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메드팩토 등 주요 바이오업체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SK바이오팜, CJ헬스케어 같은 대어들과 외국계 업체인 소마젠과 압타머사이언스, SCM생명과학, 카이노스메드 등이 내년 바이오 IPO 시장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내년에는 제약‧바이오 섹터 내 악재들이 하나둘씩 해소되는 동시에 고성장 기업들의 성장세 회복과 신약개발 기업들의 연구개발 성과 가시화, IPO 활성화 등을 통해 산업 전반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상장을 앞둔 바이오업체 고위 관계자는 "먼저 뛰어든 업체들이 분위기를 끌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기업설명회(IR)에서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전반적으로 올해보다는 내년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고, 파이프라인 등 기술력의 결과가 매력적인 업체들이 이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