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구, 10월 미분양 18가구…적체물량 해소4분기 대규모 물량폭탄→미분양 재발, 흥행참패 불가피
  • ▲ 인천 연수구 송도 아파트단지. ⓒ 뉴데일리
    ▲ 인천 연수구 송도 아파트단지. ⓒ 뉴데일리
    인천 검단신도시가 또다시 미분양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까지 누적된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며 시장이 반짝 살아났지만 물량폭탄으로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검단신도시내 분양 출사표를 던진 단지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신도시 시장마다 깃발을 꽂는 중견건설사 신안이 '인천검단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으나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총 1066가구 분양이후 158가구만 주인을 찾았다. 전체물량의 85%가 미달된 셈이다.

    신안 외에도 검단에서 최근 분양을 진행한 단지 대부분이 우울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분양한 검단 모아미래도는 643가구중 144가구, 지난 11월 분양한 대광로제비앙은 732가구 중 364가구가 미분양됐다. 이달초 분양한 검단 2차 대방노블랜드 역시 1397가구중 17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주인을 찾은 곳은 한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호반산업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호반써밋 인천검단II'로 도전했지만 1.85대 1로 마감됐다. 인천 검단 예미지 트리퓰에듀도 2.71대1에 불과했다. 

    부동산 규제이후 로또청약 바람을 타고 두자리, 세자리수의 경쟁률을 기록중인 서울과 비교하면 칼바람이 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검단신도시에 올해 4분기 분양물량이 대거 몰린 탓에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검단신도시의 올해 총 분양물량은 1만3197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910가구가 3분기까지 분양을 끝냈고 4분기 7287가구가 이미 분양됐거나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체 분양 물량중 55%가 연말에 집중되며 대규모 미달사태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검단신도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수도권 미분양 사태의 주범으로 손꼽혀왔다.

    인천 서구는 올해 6월까지 2607가구 미분양이 발생하며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했다. 주택 공급 물량이 워낙 많아 전반적으로 분양 실적이 저조했고 단기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할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결국 건설사들은 계약금을 축소하고 중도금 무이자, 후불제, 대출지원, 옵션무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미분양 해소 마케팅에 앞장섰다. 정부는 인천 1·2호선과 지하철 5·9호선 연장 등 교통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정책도 검단신도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막히며 신규 공급 감소로 청약 당첨 가점이 높아질 수 있어 매수 대기자들 일부가 수도권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검단신도시는 지난 10월까지 적체된 적체된 물량 소진에 성공했다. 국토부 통계누리 자료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미분양 물량은 올해 10월 기준 18가구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건설사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다시한번 미분양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A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이들이 서울에 비해 현저히 적고 투자보다는 실거주를 위해 찾는 50~60대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며 "미분양 가능성이 높아 굳이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기다렸다 계약을 하려는 이들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