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력한 전기차 시장 육성 의지 천명 배터리시장은 합종연횡 무한경쟁 시대 돌입
  • ▲ 사진은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자동차 박람회인 'EV트렌드 코리아'에 삼성SDI등 배터리 업체가 전시를한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자동차 박람회인 'EV트렌드 코리아'에 삼성SDI등 배터리 업체가 전시를한 모습.ⓒ연합뉴스
    유럽 집행위원회가 앞으로 10년간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공급망)구축에 10조 원 투자를 발표했다 이에따라 우리 기업들의 유럽 진출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는 독일(1.6조원), 프랑스 (1.2조원) 등 7 개국이 공공 기금 조성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민간 투자 약 6조원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참여 기업은 독일 화학업 체 BASF, 핀란드 에너지 업체 Fortum Oyj, 독일 배터리 업체 Varta 등이 거론된다. 투자 기간은 2020년~2031년까지로 정했다. 2020 년 초에는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구축 주도하고 있는 독일의 추가 투자 발표(13개국 및 50개 기업 참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전기차 배터리를 아시아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 가운데 80%는 아시아 기업으로부터 나온다. 유럽 기업의 생산량은 3%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초기 시장에서 선발주자인 LG화학,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등의 기존 고객을 SK이노베이션 등 후발주자가 잠식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치킨게임'이 시작되는 단계로, 본격화하면 기존에는 협력 관계였던 기업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는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배터리 시장은 합종연횡의 계속되고 있다. BMW그룹은 지난달 20일 삼성SDI와 29억유로(약 3조7천762억원) 규모의 배터리 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 폴크스바겐은 기존에 LG화학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었고, SK이노베이션과는 합작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합작사 설립 논의 후발 주자인 노스볼트와 협업을 먼저 공식화했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유럽이 뒤따라 잡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럽은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는 강국이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4%에 그친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지난 2017년 유럽배터리연합을 출범시켜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추진해왔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 5월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50∼60억 유로를 공동 투자하는 내용으로 '에어버스 배터리'라는 프로젝트에 합의하는 등 본격적으로 선두업체를 따라잡을 채비를 마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이미 시장 우위 점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업체들의 현 지위가 장기간 지속될 것 으로 보인다"며 "삼성SDI는 시장 내 경쟁 우위 포지션 유지하면서도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더욱 확고 해짐에 따라 중장기 수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